설치가 필요하다느니 이런건 부차적인 문제고


근본적으로 튐 현상이 퀘2컨보다 심함


써 본 사람이면 다 알겠지만, 일단 라이트하우스 트래킹을 차용한 기기들의 경우 센서가 가려지면 갑자기 확 튀는 걸 알 수 있음.


퀘2의 경우 카메라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갑자기 확 튀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IMU의 데이터를 사용해서 보정을 하기 때문으로 생각됨


라이트하우스 트래킹 제품들도 IMU가 있긴 있는걸로 아는데, 퀘2랑은 사용하는 방식이 다른건지 센서에 의존하는 정도가 훨씬 더 높아서, 센서 몇 개만 가려지면 바로 존나 튐


근데 문제가 하나 있는데, 베스라는게 엄청나게 칼같이 정확한 물건이 아님. 나같은 경우 벽을 뚫을 수가 없어서 꼭꼬핀으로 매달아놨는데, 모터 진동으로 인해 미세하게 움직이는 현상이 있어서 보정물을 덧대서 최대한 막아봤는데도 미세한 지터가 있음


지터 테스터 라는 앱도 있는데, 이걸로 테스트해보면 1.0이든 2.0이든 죄다 지터가 어느정도 있음. 물론 퀘2도 지터가 있을테고 실사용할때는 별로 안 느껴지지만, 실제로 느끼려고 작정하고 실험해보면 가끔 미세하게 튀는 걸 느낄 수 있음


그리고 베스 가까이에 다가가면 튐. 이건 2.0에서 좀 좋아지긴 했지만, 내가 전에 찾아본 결과 여전히 50cm 이상 떨어질 것을 권장하고 있음 (1.0의 경우 가까이 다가가서 컨을 천천히 움직여보면 툭툭 튀는 걸 볼 수 있음)


또, 반사되는 물체에 매우 취약함. 거울 같은거 있으면 못 쓴다고 보면 되고, 심지어 모니터 같은 걸로도 영향을 미침. 근데 이게 다가 아니라, 심지어 벽 그 자체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문제임. 벽지가 레이저를 완전히 흡수하지 않고 약간 반사를 하는건지, 벽에 가까이 다가가면 진짜 미친듯이 튀어댐 (벽지마다 다를 수는 있음)


그리고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IMU를 거의 안 쓰고 외부 베스에 전적으로 의존하다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사각 문제가 오히려 더 심함. 베스를 뭐 "정사각형 공간의 각 꼭짓점" 전부, 즉 8개 이상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 몸을 숙이거나 벽에 가까이 가거나 하다 보면 반드시 사각지대가 생기고, 센서가 레이저를 못 잡는 그 순간 반드시 튐. 퀘2는 내 시야에 컨이 있는 이상 튀지 않는데 베스는 시야에 컨이 있더라도 레이저를 못 잡으면 튀기 때문에, 오히려 눈으로 보이는 튐 현상이 더 잦음


(참고로 베스는 높이 설치하는 게 권장이라서 위에 언급한대로 꼭짓점마다 다 설치한답시고 바닥에 설치하면 뭔가 문제가 있을 수 있음. 당연히 안해봤지만)


그 외에 이유를 알 수 없는 튐 현상이 있음. 내 경험상으로 두 베스가 서로 완전히 마주보는 그 포인트에 컨트롤러를 위치시키면 튐 현상이 발생하던데, 아닐 수도 있음 (내 방이라는 환경의 특수한 문제일 수도 있음)


퀘2컨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하나도 없음. 물론 깊이센서가 없이 단순 카메라만으로 트래킹을 해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예: 가디언이 틀어지는 빈도와 수준이 라이트하우스보다 훨씬 심함) 일상적으로 사용함에 있어서, FPS에서 양손무기 조준시 오클루전 발생해서 튀는 경우와, 활쏘기 할때 오른손이 뚝이랑 너무 가까워지거나 혹은 뒤통수로 넘어갈때 튀는 경우를 제외하면 퀘2가 오히려 튐 현상을 더 적게 겪음.


그래서 난 차세대 라이트하우스가 나오지 않는 이상, 캠브리아가 나오는 순간 메타 진영이 라이트하우스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함. 깊이센서가 추가돼서 더 정밀해질 예정인데다가, 컨 자체에 카메라가 달려서 사각지대와 겹침문제가 다 해소된다면 ㄹㅇ 장점만 남고 단점은 다 없어지는거임


그렇게 된다면 베이스 스테이션은 말 그대로 라이트하우스 풀 바디 트래커 사용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사용하는 물건으로 전락할 거라고 봄 (트래커도 뭔가 완벽 대체 가능한거 나온다면 완전히 사망하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