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대충 보면, 새로 도입될 예정인 신규 룸셋업 기능 중에 "바닥 높이"를 측정하는 메뉴 중 일부로 보이는데


"일반적인 바닥 측정" 말고 다른 방식, 즉 사용자의 키를 바탕으로 바닥 높이를 산출하는 "대안"적인 방식에 대한 내용임.


이 "대안"을 사용해야만 하는 케이스로 두 가지 예시를 들었음. "너의 VR시스템이 바닥을 볼 수 없니?" 또는 "컨트롤러로 바닥을 터치하지 않고 싶니?" 즉 반대로 말하자면, 이 두 가지 케이스가 바로 "일반적인 바닥 측정"을 할 때 사용되는 방식이라는 말임.


이걸 토대로 생각해볼 수 있는게 몇 가지가 있는데, 일단 현존 라이트하우스 룸셋업의 경우, 바닥을 스스로 인식한다거나, 카메라로 바닥을 바라본다던가 할 수 없음. 컨트롤러를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이 위치를 바닥이라고 할게" 라고 지정하는 방식임.


카메라로 바닥을 바라보면서 설정하는 방식으로는 대표적으로 맆스나 퀘1,2 같은 방식이 있음. (참고로 WMR은 좆병신이기 때문에 둘 다 아니고, 지가 직접 썸스틱으로 VR 바닥을 올리고 내리면서 현실 바닥과 매칭시켜야 하는 원시인스러운 방식임)


뚝배기가 스스로 바닥을 인식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기기는 아직까지는 나오지 않았음. 이건 깊이센서가 달려야 가능한 방식일듯.


즉, 행복회로를 돌리는 사람들은, 데커드가 인사이드아웃 트래킹을 사용하고, 현재 퀘2와 비슷한 방식으로 룸설정을 하든, 아니면 깊이센서로 스스로 바닥을 인식하든 할 예정이기 때문에 저런 문구가 들어간 거라고 생각하나본데


만약 그렇다면 "VR 시스템" 같은 문구가 아니라 그 헤드셋을 지칭하는 문구가 나왔어야지.


굳이 "VR 시스템"이라고 한 걸 보면, 이건 데커드 하나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그냥 현존 VR기기 전반적으로 모두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걸로 보임.


이걸 염두에 두고 다시 문구를 보면서 한변 생각해 보면, 저 문구는 퀘2에도 인덱스에도 전부 정확히 들어맞는 내용임. 퀘2는 카메라로 바닥을 볼 수 있고, 그 상태에서 컨트롤러로 바닥을 찍으면 설정됨. 인덱스는 바닥을 볼 수는 없지만 마찬가지로 "컨트롤러로 바닥을 터치해야" (정확히는 내려놓는 거지만) 하고, 그 상태에서 캘리 버튼을 눌러서 설정함.


즉 이건 앞으로 스팀부랄 룸셋업이 라이트하우스 지원 기기들 뿐만 아니라 라이트하우스를 사용하지 않는 기기들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개편하는 거라고 보는게 맞는거같음. 그렇게 생각하면 데커드가 출시하든 안하든간에 별 상관이 없는 내용이기도 함. 이걸로 뭔가 회로를 돌릴 여지는 사실상 희박하다는 말임.


굳이 회로를 돌리자면 "밸브가 스팀부랄 플랫폼 안 버리고 계속 개발하는 중이구나" 정도인데, 애초에 지금도 꾸준히 업뎃을 하는 중이라서 저런거 안 봐도 이미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임.


물론, 억측을 좀 해 보자면, 데커드의 출시를 앞두고 기존의 라이트하우스가 무조건 필요한 룸셋업을 개편할 필요성이 있어서 겸사겸사 개편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볼 수도 있음. 뭐 사실일 수도 있지만, 이걸 뒷받침하는 근거는 사실상 브래드가 소위 데이터마이닝을 해서 내놓은 데커드 데브툴즈 같은 몇 가지 흔적밖에 없음. 근거가 매우 빈약한 뇌피셜이라는 말임.


만약 데커드 출시땜에 개편하는 게 맞다면 좋은 일이지만, 아닐 가능성도 차고 넘치기 때문에 저런거에 일희일비하면서 회로 돌리다간 나중에 진짜 피곤해지고 현타올 수도 있음




근데 이 브가놈은 자기 명성을 위해서인지 자꾸만 그걸 고의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아니꼬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