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에 UEVR이라는게 발매되면서 VR게임계는 현재 난리가 난 상태다

UEVR이 뭔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일반 게임을 VR로 바꿔주는 무료 모드 툴이다

물론 완벽하게 VR게임으로 바꿔주는건 아니고 당연히 제한사항은 있다

게임이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어야 하며

게임에 따라 호환성과 구현 가능한 수준도 조금씩 다르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지금까지는 손가락만 빨며 VR로 플레이할 수 있다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하며 바라볼수밖에 없던 수많은 게임들을 간접적인 방식으로나마 구현할 수 있게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특히 AAA게임의 불모지인 VR게임계에서

드래곤 퀘스트나 호그와트 레거시 같이 대작 게임의 광활한 세계에 직접 들어간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갈망해왔던 모두의 갈증을 씻어내려주는 것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금 해외의 VR 유튜버들은 각자 자신이 떠오르는 언리얼 엔진 기반의 게임들을

열심히 UEVR로 돌려보고 결과를 공유하느라 정신이 없다

물론 나도 그동안 VR로 체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던 게임들을 열심히 돌려보기 시작했다

내가 VR로 돌려보고 싶었던 게임들에 대한 욕망은 대체로 '안타까움'에 기반했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수많은 역경을 견뎌내고 고통받고 있는데

나는 그저 모니터 밖의 방관자로써 바라볼 수 밖에 없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해줄 수 없다는것이 항상 안타까웠다

언제나 나도 그들의 곁에 서서 그들과 함께하고싶었고, UEVR은 드디어 그런 나의 꿈을 이루어준 것이다!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좀비가 날뛰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활약하는 안타까운 소녀들에 대한 무척 감동적인 게임이다

항상 모니터 밖에 아니라 실제와 같이 눈 앞에서 그녀들과 함께하며 지탱해주고 싶었다!!

모드 툴의 구동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VR로 변환하고 싶은게임을 시작한 뒤. 이 프로그램 하나만 켜서 인젝트하면 된다

물론 그 이후 좀 더 쾌적하고 몰입감 있는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싶다면 여러가지를 건드려줄 수 있지만

그마저도 유저들이 합심해서 미리 세팅된 프로필등을 공유중이므로 딸깍 몇번으로 쉽게 가능하다

모드를 통해 드디어 게임속에 들어왔다!

VR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현실감을 짤로는 하나도 전달할 수 없다는게 유감일 뿐이다

모니터 안쪽에만 존재했던 세계가 내 눈앞에서 현실처럼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덕분에 캐릭터와의 대화나 상호작용도 몰입감 있게 할 수 있었다

으흐흐

또한 같이 작전을 수행하면서

소녀들이 그만 못된 괴물놈들에게 잡혀서 몹쓸짓을 당하는 안타까운 장면들도

현실감 있게 바라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일반 모니터 조작으로는 불가능했던 자유로운 시점을 통해

혹시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 상처를 입은건 아닌지 구석구석 살펴보며 상태를 점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안타까움을 느껴왔던 세상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었다

나는 지체할 시간도 없이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

나는 항상 이 몹쓸 마녀를 바라보면서 분노를 느껴왔고

그에 당당히 맞서싸우며 고통을 감내하는 주인공에게 항상 연민을 가져왔다

그동안은 이렇게 모니터 밖의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면서

주인공이 겪는 고통을 함께할 수 없음이 슬프고 안타까웠지만

이제는 나도 주인공의 시점에서 주인공과 같은 고난을 같이 질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으윽 이럴수가! 우리의 주인공은 이런것을 항상 견뎌왔단 말인가!

눈앞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몹쓸 마녀에게서 온갖 괴롭힘을 당하다보니

수모와 치욕을 당할것을 알면서도 마녀에게 계속해서 도전했던 깊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주인공만 혼자 감내하던 고통을 나도 함께 질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기에 주기적으로 플레이할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도 방문해야할 세계들이 존재했기에 이번에도 급히 다음 세상으로 떠나야 했다

좁은 방에 몰려드는 손님들에게 시달리며 쉴틈없이 마사지하는 오크를 보다보면

항상 그 일을 도와주고싶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었다

이제는 부르텄을 그의 손을 쉬게 해주고 내 손으로 직접 마사지를 하면서 밀려오는 손님들을 감당할것이다!!

아씨발 유니티라 적용 안되네

어쨌든 UEVR은 놀라운 툴이지만 아직 호환성 문제나 사양적인 문제

또한 VR 특유의 완벽한 상호작용까지의 구현은 아직 불가능하다는 한계점 등도 갖고 있어서 완벽한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VR로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던 장르를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기도 했고

대기업의 퀄리티 높은 AAA의 게임들을 VR을 통해 더욱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게 해주며

VR로 플레이 가능한 게임들을 순식간에 늘려줘서 VR의 전체적인 활용도를 높여주었다

UEVR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본격적인 VR 포팅 모드에도 도움을 주며 전체적으로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은 확실하다

이번 UEVR의 발매를 통해 불어오기 시작한 VR게임계의 새로운 바람이 폭풍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