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게임하면 화면을 양 눈으로 쏴주는 것보단 양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조준하고 이것저것 만지고 던지고 하는 게 제일 장점이라 생각함. 그래서 luke ross 모드는 애초에 관심도 안 줬고, 오히려 그걸 자꾸 real vr mod라 부르는게 더 이상했음.

그래서 난 오랫동안 서랍장 열고 물건 꺼내고 총들도 직접 장전하고, 특히 밀리무기들에 무게가 느껴지는 듯한 조작감 때문에 워킹데드 세인츠 앤 시너스가 제일 재밌었던 vr게임이었음. 알릭스도 재밌었지만 일자형 구조에 일단 건플레이가 좀.. 건플만 따지면 오히려 알릭스 모드인 건맨 컨트랙터스가 더 시원해서 재밌더라고.

아무튼 그 후로 뭐 나에겐 어크브얄과 데메오를 제외하곤 특출나게 재밌는 vr전용겜이 없었음. 이것저것 찍먹했지만 그냥 결국엔 플심이나 스림vr 하고 놀았지. 아세토vr이 또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휠이 없으니 꾸준히 할 생각은 안 들더라.


uevr 제작자인 praydog가 이전에 만든 revr(바이오하자드 re 2, 3 ,7 ,8 + 몬헌? vr모드) 처음 하기 전에는, 장전도 버튼식이고 무기스왑도 버튼식인데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정말 재밌더라. 이미 re2와 3을 3회차 하는 건데, vr로 하니 아예 다른 게임같더라고. 그냥 조준만 양손으로 하는 것만 해도 일반게임을 vr로 돌렸을 때의 그 경험과 재미가 차원이 다르다.

직접 장전을 생각해보면, 타보르 하면서도 장전하다 죽은게 한두번이 아니라 아마 바하에선 좀비한테 수없이 얻어맞아 죽었을 것 같다.







물론 re2같은 퀄리티의 vr전용겜들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없잖아..


이번 uevr은 대부분의 언리얼게임을 vr로 일단 돌아가게 해준다는 것에서 pcvr쪽엔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 생각함. revr처럼 미리 1인칭과 vr용 조작 세팅을 해놓지 않았을 뿐(현재 테스트게임만 200개가 넘으니..), 세팅 만져보면 1인칭으로 바꾸거나,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게 해준다거나 기능은 다 있다. 그거 튜토리얼영상도 올려줬던데 게임마다 직접 적용하긴 매우 귀찮긴 해. 이거는 이제 많은 유저들이 미리 세팅 올려준 거(프로필) 그냥 파일만 받아서 적용하면 간단하게 사용 가능하고, 현재 나는 호그와트랑 에일리언 파여팀 엘리트, 레디 오어 낫, 식스 데이즈 인 팔루자 존버하고 있음. 호그와트는 저번에 올린 짤 봐도 알겠지만 그냥 전투 때 조준만 개선되면 벌써 플레이가능할 정도같더라고. 레오낫도 완성형에 가까운 것 같은데, 이건 중간프로그램 다른 거 또 설치하라 해서 더 존버중임. 호그와트는 uevr에 + 직접 보이스 인식해서 마법 부리는 영상도 떴더라.


결론은.. uevr이 나온지 1주인가 된 것 같은데 많은 유저와 모더들이 벌써 이렇게 쉽게 vr 적용 가능하고 앞으로도 계속 업뎃되고 발전할 거라는 거.. uevr이 있어도 vr전용 aaa겜에 비하면 vr경험은 많이 차이가 나겠지만, 최근 몇년간 vr전용 aaa게임이 별로 없잖아.. 나온 것들도 스림vr이나 알릭스 만큼의 온갖 사물 상호작용 되는 게임들도 아니고. 메타도 pc쪽은 버린 것 같고.. 애플비전프로 나와봤자 게임용도 아니라서 게이밍엔 별 발전도 없을 거고.. uevr이 vr게이밍 방식의 혁신을 가져온 건 아니더라도, 일단 현재 vr로 즐길 컨텐츠를 엄청나게, 그것도 앞으로도 계속 늘려줬다는 게 엄청난 영향을 줬다 생각함. 이걸로 이제 vr 겜 그래픽 보고 관심없던 사람들도 vr에 관심 가지면서 vr게이밍 시장이 커져서 어서 vr전용 aaa게임들도 팍팍 나와줬음 좋겠다. 유비소프트는 그냥 하던 거 버리고 기존겜들 vr로만 내줘도 평가적으로 성공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