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결론 : 베스 있으면 걍 베스 기반 트래커 쓰는걸 권장.


이미 XRE도 있어서 이 끝장난 트래커 후기는 기존에도 썼었는데,

그때도 트래킹 퀄리티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썼었음.

https://arca.live/b/vrshits/92932118


근데 XRE랑 쓸때는 HMD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맵데이터 생성이 가능하다보니(XRE는 뎁스맵도 참고할 수 있을테고),

초기 설정에서 크게 문제가 되는일은 없었는데,

과연 PCVR용으로 사용할땐 그게 제대로 될까? 하는 의문이 있긴 했음.


그리고 대망의 PCVR 베타가 시작됐는데...

우려한대로 초기 설정에 막혀서 제대로 사용도 못해본다는 사람이 수두룩하더라 ㅋㅋㅋ

이런 공산품은 어린이 능지로도 걍 하라는대로 따라하면 쉽게 사용이 가능해야 하는게 미덕이란걸 생각하면

사용성이 좋다고는 절대 말 못하겠음.





아마 초기설정 하다가 자주 볼 수 있을 화면


당장 나조차도 트래커 펌웨어 업데이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현상에서 한 번 막히고,

맵데이터 생성 후 저장이 안돼서 막힌 경우가 있었음.


PC 재부팅, 트래커 언페어-페어링 반복으로 해결하긴 했지만... 

이런 불안정성은 베타니까 추후 정식 버전에선 개선될 수 있다곤 쳐도,




맵데이터 생성을 트래커 들고 낮은 위치, 높은 위치별 사방향 돌면서 전후좌후 반복 스캐닝 해줘야한다는 점에서

초기설정 난이도는 올라가고 사용성은 떨어짐.


그리고 맵데이터 생성시에도 충분한 조도 확보가 필요하고,

스펙시트 상에선 트래커 카메라로부터 1.5m 거리가 필요하다고 함.  

사방으로 1.5m 거리가 필요하니 3x3 정도는 필요한게 권장인데, 베이스스테이션의 최소요구 공간인 2x2 보다 넓은 공간이 필요함.

그리고 주변 환경이 단색 민무늬라거나 하면 또 인식을 어려워하는거 같기도 하고.


그러니 권장사항대로 최적의 성능이 나오는 환경이 되려면,

공간은 3x3 이상이 필요하고 충분히 밝은 조명, 그리고 사방 벽면에 적절하게 카메라가 인식할 수 있는 패턴이나 무늬가 있어야 함.

난 처음 맵핑 시도할 때 평소에 퀘프로 쓸 때 트래킹 문제 없는 정도의 조도로 시도했는데(LED 등 하나) 계속 어둡다고 나오면서 맵데이터 퀄리티가 후지다고 하더라. LED 등 하나 + 적외선등+베스 세개 다 켜놔도 모자랐음.

결국 안쓰던 등도 다 켜야만 했음.

주변시가 오픈된 퀘프로랑 같이 쓸때는 밝은 주변광 영향으로 렌즈에 반사광 생기는게 제법 거슬릴 수 있음.


최소 공간 문제는 일본 친구중에 자기 방 좁은데 어떻게든 맵데이터 생성해서 적용하고나서 쓸만하다고 하는 친구도 있긴 함.


맵데이터 생성을 마치면, 이제 다른 공간좌표계를 쓰는 타사 HMD와의 연동을 위해서 VSH(바이브 스트리밍허브)에 내장된 

스페이스 캘리브레이터 기능을 사용해야 함.



대충 퀘스트 컨트롤러랑 VUT 한손에 들고 8자 휘적휘적 해야한다는 거.

이렇게 하나의 VUT를 기준으로 맵데이터 생성 및 스페이스캘리브레이션을 해주면 나머지 VUT는 알아서 연동되고 좌표계도 묶임.


암튼 이런 초기설정을 어떻게든 해내서,

적절한 퀄리티의 맵데이터 생성을 마쳤다면, 트래킹 퀄리티는 확실히 나쁘지 않음.


IMU 트래커들 따위에서 발생하는 드래프트 현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물건은 아님.

비교한다면 기존 라이트하우스 트래커랑 비교해야지..




XRE 쓸 때 찍어둔거지만 트래킹 비교를 위한 인덱컨과 VUT의 동시 트래킹 비교 영상.



그리고 퀘프로+퀘프로컨+VUT+에어링크의 실제 사용예



카메라 두개가 가려지는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트래킹을 잃음.

비전이 다시 확보되면 트래킹이 돌아오는건 빠른 편이긴 함.


그리고 바이브 가이드에선 에어링크로 안내하긴 했지만,

VD나 스팀링크를 써도 상관은 없는듯.

VD로 테스트 해봤는데 잘 됐음.


그리고 인덱컨 같이 쓰는게 가능할까 싶어서

그것도 시도해 봤는데 가능했음.



퀘스트+VUT+라이트하우스 세개의 좌표계를 엮어버리기...



퀘프로+HMD에 붙인 트래커+인덱컨을 OVR 스페이스 캘리브레이터로 엮어두고,

VSH의 캘리브레이션 기능으로 VUT+인덱컨으로 엮으면 같이 사용할 수 있음.

가장 베스트의 결과를 위해선 VUT + HMD용 트래커를 엮는게 좋을거 같은데,

VSH의 캘리브레이션 기능에선 컨트롤러만 타겟 디바이스로 설정이 가능함.


또 VUT를 타사 HMD에 붙여서 OVR 스페이스 캘리브레이터로 연속성 캘리브레이션(소위 말하는 뚝트)에 사용하는건 애매해보임.

VSH 캘리브레이션에서 VUT+퀘스트 컨트롤러로 캘리브레이션 한 뒤에, 

OVR 스페이스 캘리브레이터로 VUT 하나를 HMD에 붙여서 엮는건 가능하지만

애초에 VSH 캘리브레이션 자체를 VUT+HMD로 진행해야 의미가 있지않나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암튼 이렇게 혼종의 혼종 세팅을 해도 트래킹이나 동작 자체는 무난하게 됐음.


내친김에 기존 라이트하우스 트래커 여러개 추가해서 11포인트 트래킹도 시도해봤는데 됨.


끔찍한 혼종...


(뜬금없는 위치에 표시되는 트래커는 바닥에 던져둔 퀘프로컨이 나왔다 사라졌다 하는거)


동작 테스트는 그런대로 해봤고,

장시간 사용은 아직 못해봤지만 2,3시간 정도 연속해서 사용해도 트래킹 드래프트 같은 현상은 보기 어려웠고

아무래도 자체 프로세서가 있다보니 발열도 좀 있긴한데 퀘프로컨처럼 나 뜨거워요! 꽥.. 하고 뒤지는 일은 없음.

또 퀘프로컨은 계속 움직이는 입력 없이 잠시 방치해두면 트래킹 잃고 멍때리다가 다시 휘둘러도 바로 트래킹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잦은데, VUT는 그런 일은 없음. 

가만히 있어도 계속 트래킹은 유지하고 있더라. 애초에 목적 자체가 자기 위치를 계속 정밀하게 추적하는 트래커로 개발한거라 당연히 그래야 하겠지만...


설정해둔 플레이 공간(맵데이터로 스캔해둔 공간)을 오래 벗어나 있다가 다시 돌아오면,

VSH의 캘리브레이션을 다시 해야하긴 했음(8자 돌리기).



그래서 타사 HMD를 쓰는 사람도 살만하고 좋은가? 라고 묻는다면...

이미 베이스스테이션이 있다면 굳이 살 필요가 없어보임.

성능이 라이트하우스 기반 트래커보다 좋은가 하면 그냥 비슷한 수준이지 더 좋지는 않고,

걍 베스 설치하고 스팀VR 룸설정 간단하게 해주면 되는거에 비해서 VUT는 바이브 스트리밍 허브 소프트 설치하고 초기 설정하는게 꽤나 번거로움. 


다만, 베이스스테이션이 없는데 풀트래킹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선택지중 하나로 생각해 볼 수 있겠음.


베스2개 + 트래커 3개 or VUT 3개.

(IMU 트래커는 여기 낄 레벨이 아니니 안쳐줌)


단 여기서도 조건이 갈리는게, 더 정밀한 트래킹을 위해서 어깨나 무릎등에도 트래커를 추가하고 싶다면

가성비 면에서는 베스기반 트래커가 오히려 더 나아짐. 

VUT는 개당 가격이 높다보니 트래커 여러개 써야 한다면 베스가격 포함해서도 

기존 라이트하우스 방식이 오히려 더 싸지는 역전현상이 일어남.

또 아직 VUT는 동글 하나(트래커 5개)밖에 연결이 안됨. 나중에 추가가 될거라곤 하는데 HTC의 그 언젠가를 어떻게 믿고 기다림...


또 도저히 환경상 베스 설치가 어려운 사람도 시도해볼만 하지만,

그런 환경이면 VUT도 맵데이터 생성이 쉽지 않을거 같기도하고...



암튼 트래킹 성능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환경도 제법 타고 초기설정의 번거로움 등 사용성 면에서 뛰어나지는 않다는게 지금 현재로서의 내 소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