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코락스 vs 로가): https://arca.live/b/warhammer/19022539?p=1


“내 눈을 봐라.” 나이트 로드 군단의 창시자가 말했다. “그리고 이제 네 죽음을 봐라.”


코락스는 그의 클로를 비틀어 빼내려고 했다. 동시에 커즈의 두 번째 건틀렛이 형제의 손목에 바짝 다가왔다.


“아니.”


커즈가 그의 미소만큼 건조한 웃음을 터뜨렸다.



“날아가 버리지 마렴, 아기 까마귀야. 그대로 있어.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잖아, 우리.”


“콘라드.” 코락스가 떠보았다. “왜 이러는 거지?”


커즈는 묵묵부답이었다. 역겨워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죽은 로가의 얼굴로 텅 빈 시선을 옮겼다.



“다시 딛고 일어나라. 빌어먹을 겁쟁이 같으니라고.”


로가도 그러고 싶었다. 암청색 갑옷을 지푸라기처럼 꼭 잡고 발치로 기어가고 싶었다. 커즈는 날카로운 치아를 드러냈다.



“그 정도로 하찮은 약골은 여태껏 네가 처음이었다, 로가.”



코락스는 그걸 다 듣고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았다. 커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도록 제트팩을 가동했다. 까마귀 군주의 클로가 비집어 열렸다. 코락스는 커즈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을 고도까지 치솟아 올랐다. 땅에서는 커즈가 로가의 손을 떨쳐냈다.


“세바타.” 그가 내뱉었다. “까마귀가 자기 편들을 구원해러 가는군.”



전장의 소리가 들렸다. 볼터가 발사됐다. 탱크들의 엔진이 포효했다. “감당할 수 있습니다, 주군.” “알고 있다.” 커즈는 워드 베어러 쪽으로 로가를 내던졌다. 그들을 둘러싸고 회색 군단원들은 검은 전사들과 싸우고 있었다.


“번쩍거리는 놈, 너랑은 끝이다. 귀여운 망치 가지고 돌아가서 아스타르테스나 죽여.”


로가의 초자연적인 생명력은 손상된 조직들을 빠르게 복구시키고 있었지만, 크로지우스로 뻗는 팔은 허약해져 덜덜 떨고 있었다.


“고맙다, 콘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