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알래스카급 수상기 캐터펄트를 부포로 환장하려던 계획이 있었단 얘기 NGB가 두드려패던거 보고 개인적으로 도면 뒤적이면서 쓴 글.




기본적으로 순양함급부터 전함급까지 탑재되는 5"/38 탄약 체인 시스템은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가짐.


탄약 핸들링 구간이 상부와 하부로 이원화되어있는데, 하부 핸들링 구간 및 탄약고는 집중방호구획 안에 설치되어 보호받고 있고, 상부 핸들링 구획은 포탑 바로 아래 설치되어 급탄해주는 구조임.



알래스카급 또한 이와 다를 바 없이 동일한 탄약 저장 및 핸들링 동선 설계를 가짐. 위 사진은 전방 부포탑.



함재기용 캐터펄트는 100번 프레임 앞 대략 98~99번 프레임에 위치해있음.


해당 위치에 5"/38을 증설할 시, 탄약고와 하부 핸들링 시설을 바로 아래, 최하갑판에 두면 어떻겠냐 싶겠지만 이쪽은 뜨끈뜨끈한 보일러실이 놓여있어 낙제.


보일러실 및 터빈실때문에 자리가 안나오니, 상단 제3갑판의 옵션이 남는데, 여기도 녹록치 않은건 마찬가지임.


우선 제일 만만한 공간이 양 현측의 Supply department 창고인데, 공간도 기존 탄약고 및 핸들링 시설보다 협소하거니와 2가지 문제가 존재함.


해당 구획은 냉방이 되지 않아 탄약 온도관리가 안되거니와, 횡단면도에서도 보이다시피, 주장갑대 바로 뒤에 놓여있음.


이게 왜 문제냐면, 적 포탄이 장갑을 관통하지 못하더라도, 변형에 의해 비산하는 파편만으로도 충분히 위험함. 물론 중간에 시멘트와 STS를 덧대긴 한다만..


그리고 타 탄약고와 동일한 수준의 방편효과를 위해 내측에도 STS를 둘러야 할거임.

클리블랜드급 현측 부포처럼, 하부 탄약고를 앞으로 이격시키거나, 센터로 몰아놓고 호이스트를 비스듬하게 놓으면 되지 않냐 하면, 정중앙에는 연돌이 지나가고 그 주변에는 통로, 수리소, 작업장, 전기부품 창고 등 양보하기 어려운 구획들이 있는지라..


결론상, 해당 위치에 5"/38설치하는걸 관철하기 위해서는, 헐 내부 수밀격벽들을 뜯어내거나, 자재를 변경하고, 공조 및 소화계통을 추가하는 등의 소요가 발생하는 동시에, 거주성, 장기 작전능력을 희생해야하는 문제를 떠안게 됨.

이건 덤. 기존 알래스카급 설계의 거주성 문제의 예시중 하나인데, 얘네는 통로에도 거주구획을 깔아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