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만 읽었는데 전개 속도가 다소 빠른 것처럼 느껴졌어요. 
1. 코인노래방
2. 도훈이 노래에 대한 과거
3. 점심시간에 청아의 보컬 제안
4. 밴드 맴버랑 조우
이 모두가 큼지막하고 중요한 장면일텐데 너무 일사천리하게 빠르게 진행되서 독자 입장에선, 도훈이와 청아라는 캐릭터를 소화시키기도 전에 밴드 맴버까지 등장해버리니 힘이 들었어요. 적어도 1,2번 부족하면 점심시간에 만나는 것까지만 해서 1화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판타지처럼 특별한 소재가 없는 만큼 묘사와 독백으로 인한 주인공의 서사가 중요한데 너무 간략화된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어요. 3번에서 청아의 보컬 제안도 큰 갈등일텐데 초콜릿 줘서 끝나버렸고요. 물론 느닷없이 '야 너, 네 동료(보컬)가 되라' 얘기한 청아도 이상하긴 했지만, 도훈이가 한번 거절한 것도 나름 이유가 있을 텐데, 너무 홀라당 넘어가다보니 갈등이 아닌 것만 같았어요. 개그 씬으로 보기에도 도훈이의 반응이 덜 묘사된 만큼 모호하다보니, 청아가 어떻게 도훈이를 설득시켰는가. 이 점이 독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개연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기서 청아의 매력을 톡톡히 보여줄 수도 있고요. 

그리고 3인칭 시점같은데. 도훈이의 재능은 알겠지만 표현이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지라. 문밖에 지나가던 일반인이 "와 저 사람 뭐야!? 목소리 미쳤다!" 라는 식으로 대화문과 바깥 상황을 잠시 보여주는 것만으로 주인공의 재능을 드러나게 하면 더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코인노래방에서면 덤으로 금발머리여자애(청아)도 잠깐 보여주면 미리 등장의 예고도 해줄 수 있고요.

동사또한 현재형과 과거형을 혼용해서 써야할 것 같아요.
'도훈은 그 상황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 
> '도훈은 그 상황 자체가 마음에 안들었다.'

제가 작가도 아닌데 너무 고칠 점만 구구절절 늘어놓은 것 같아서 죄송해요. 근데 음악에 대한 표현만큼은 좋았어요. 많이 조사하셨거나 알고 계시는 만큼 작가님의 매력점일 텐데. 이 장점이 드러나는 장면까지 가기의 여정이 난해하게 다가왔어요. 묘사를 세부적이지만 간결하게 보여주며 캐릭터들의 서사를 뽐낸다면 작가님이 꿈꾸는 순애청춘밴드물을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