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에 등장인물로 한 군인 출신의 혼령이 나오는데

이 혼령이 이끌던 자신의 죽은 부하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아서 혼령이 되어서도 부하들을 찾으러 다니는 일화였음


나는 처음에 이 소재와 스토리가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까 리스크가 크게 느껴진 거임

왜냐면 이 혼령의 일화는 실제 사건, 특히 625 전쟁을 참고했기 때문임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듯한 뉘앙스나, 가볍게 다루고 넘어가려고 한다는 여지를 1도 안 남기려고, 꽤 진지한 스토리로 쓰려고 노력했는데

그럼에도 왠지 독자들이 태클을 걸 것 같은 거임


이미 세계관 자체가 현대 대한민국이라, 존재하지도 않았던 가상의 전쟁을 설정할 수도 없으니

그래서 등장인물을 625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으로 설정할 수밖에 없었음

이러면 진짜 꼼꼼하게 준비하지 않은 이상 어디선가 고증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다른 곳에서 고증 오류가 나온 것보다도 훨씬 논란이 커지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한 고증 오류가 아니더라도 내가 생각지 못한 어떤 논란이 있을 수도 있고.


만약에 우려했던 논란이 1도 없이 그냥저냥 지나갔다?

그 말은 애초에 내 소설의 인지도가 바닥이라서 논란이 생길래야 생길 수조차 없었거나,

아니면 논란이고 뭐고 떠나서 그냥 별 흥미롭지 않은 에피소드라서 다들 넘어갔거나

이 두 가지였을 가능성이 높을 거임


어떻게 생각해봐도 로우 리턴 하이 리스크인 것 같아서 결국 해당 에피소드는 폐기하기로 결정함

지금이라도 연재 안 하기로 결정한 걸 잘했다고 생각해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