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굳센 발걸음으로 외신에게 다가갔다.
뚜벅. 뚜벅.
저 흉측한 형상의 괴이.
그것을 앞에 두고도 한점의 두려움조차 없었다.
마침내 그는 외신의 눈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 흔들림없는 절대자의 풍모를 유지한 채.
자신의 심상을 읊어나갔다.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오직 자신만이 존귀하다는 오만에 찬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는다.
"천상천하(天上天下)."
이 세상 속에서.
"유아망역천(唯我望逆天)."
오직 그만이 역천을 꿈꾸니.
"휼인숭천마(恤人崇天魔)."
온 세상의 억울한 이들이여.
천마를 경배하라.
"세상개고(世上皆苦)."
고통으로 가득찬 이 세상을.
”아당안지(我當安之).“
그가 평안케 하리라.
"수만의 교인들이 나를 숭배하니."
마땅히 그들의 믿음에 보답해야 할 터.
"이곳에 귀의하는 자는 구원받되,"
침입하는 자는 지옥문을 여는 것이니.
만세 억겁을 고통받으리.
[심상구현(心象具現)]
[천마신교(天魔神敎)]
쿠구구궁-!!!!
천장하가 서 있는 공간이 바뀌어가기 시작한다.
바닥에서는 높은 산이 솟아오르고 웅장한 계단이 만들어진다.
그 위로는 동양풍의 색채를 가진 궁궐과도 같아 보이는 장엄한 건물이 솟아올랐다.
곳곳에 검붉은색의 짙은 운무가 끼기 시작하고,
사방에 검보라빛의 화염이 생겨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전한 흑색의 문이 솟아나니.
“본좌의 거처에 온 것을 환영하지.”
무림 최강(最強), 최흉(最凶)의 세력.
천마신교가 이 땅에 강림한 순간이었다.
***
의도한 건 아닌데 쓰다보니까 만귀플 만마전 개방때랑 비슷해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