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웹소설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 분들은 두 부류로 나뉠 겁니다.


1, 자기가 장르소설을 대여점 시장부터 최소 몇 년은 읽어서 웬만한 건 알고 있다.

2. 장르 소설이라는 걸 처음에 알게 되었다.


물론, 1번의 경우가 2번의 경우보다 훨씬 더 유리합니다.

장르소설을 몇 년 정도 읽으셨으면 흔히들 말하는 클리셰 정도는 다 알고 계실 테니까요.

까다로운 취향을 가지신 게 아니라면, 제법 다양한 장르의 클리셰를 알고 계실 겁니다.


레이드물, 던전운영물, 무협, 이세계물, 재벌물, 탑등반, 겜판, 인방물 등등.

이러한 장르의 클리셰를 아는 것이 기초입니다.


어떤 장르에는 이런 클리세가 꼭 나오더라, 최소한 이걸 알아야 응용해서 비튼다, 혹은 다양한 연출을 가미해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등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1번 분들의 경우.


일단 글을 써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년간 장르소설을 읽으시던 독자 분들이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품을 정도면, 글 쓰려는 이유는 비슷할 겁니다.


'요즘 볼 거 더럽게 없네.' 혹은 '내가 얘보다는 더 잘 쓸 것 같은데?' 정도의 마음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전업 작가분들도 그랬고요.


한데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독자 생활을 오래했다고 한들 글쓰기는 또 다릅니다. EPL 오래 봤다고 축구 잘하는 거 아니잖아요?

첫 작부터 연독률 쩔어, 스토리도 신선해, 전개 속도에 강약 조절까지 갖춰! 이런 재능충은 굉장히 드뭅니다.


그러니까 첫작부터 구매수 얼마 이상이니, 유료화 각 잡힐 때까지 무한 반복, 지표 엉망이면 작품 삭제 이러지 마시고, 첫작은 말 그대로 연습용이라 생각해 주세요.


무료로 완결을 쳐보는 겁니다. 200화 300화까지는 가지도 마시고, 70~100화(3~4권 분량) 정도면 충분합니다.

첫 작품을 무료로 완결내셨다면, 일일연재를 한다 가정했을 때 100화 정도면 세 달 정도가 소요될 겁니다.

(일일연재, 정해진 시간에 업로드는 가급적 지켜주세요. 어느 구간에서 조회수와 추천이 깎이는 지를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됩니다.)

세 달에 걸쳐 한 작품을 완결내 보는 그 경험이, 몇 년간 프롤로그~5화 정도 쓰면서 지표 별로면 갈아 엎는 것보다 100배는 더 소중합니다.


완결을 내고 자신이 쓴 작품을 처음부터 읽어보세요.

진짜 웬만해서는 '와, 나 이때 필력 미쳤네.' 보다는 '아니, 왜 이따구로 썼지?'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의 작품에서 어느 부분이 부족했는 지가 보일 겁니다.


1. 매력없고 고구마만 잔뜩인 전개와 캐릭터.

2. 들쭉날쭉한 전개 호흡.

3. 개연성이 부족한데다 작위적이기 그지없는 에피소드 전개.

4. 쓸데없이 장황한 묘사와 가독성을 해치는 문장.


위 네가지는 제가 첫작을 세 달간 쓰고 나서 다시 읽은 뒤에 깨달은 저의 부족함이었습니다.


대부분은 본인 작품의 어디가 부족한 지를 몰라서 못 고치는 거지, 부족한 부분을 알면 고치는 건 의외로 쉽습니다.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고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플랫폼 선택


두 가지 선택지가 기다립니다.


1. 조아라 노블레스(이하 조노블)에 진출하여 용돈이라도 벌어보는가.

2. 문피아 선독점 연재를 해서 편당결제에 도전해보는가.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1. 조노블의 경우


진행 방법이 간단합니다.


초반에는 시간을 정해 하루 한 편씩 올리면서 선작을 쌓고, 조회수를 최대한 끌어올립니다.

여기서 주의하셔야 할 점은 작품 설정에서 15화 무료로 설정해주세요.


필력이 어지간히 뛰어나지 않은 이상, 5화 혹은 10화 무료로 독자를 유료편수까지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밖에 지켜주셔야 할 건 화당 14kb 이상 연재, 연재 시간 꼭 지키기 등등입니다.

충분한 선작과 조회수가 쌓이면 자정으로 연재시간을 변경하고 두 편씩 업로드합니다.


힘드시겠지만 그 대가로 돈이 적게는 하루 5만원, 많게는 15만원 가량 들어옵니다.


조노블의 장점과 단점은 명확합니다.


장점

- 작가 지망생이 가장 쉽고 빠르게 글로 돈을 벌 수 있다.

- 다른 플랫폼이 익월, 익익월 등 정사니 늦게 되는 시스템인 반면, 성적만 나오면 다음 달에 바로 돈을 받을 수 있다.


단점

-베스트에 들면 최소 하루에 두 편씩 써야 한다. 어지간히 글 근육이 있는 게 아니라면 글의 퀄리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조노블의 글 퀄리티에 너무 익숙해지면, 편당 결제 시장으로 넘어갈 때 전개 속도가 루즈해져서 헤맬 수 있다.(저도 이 부분 개고생)


2. 문피아의 경우


사실 저는 문피아에서 유료 전환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반응 연재만 해봤어요.

그래서 문피아에서 유료화 하신 작가분들이 이 부분에서는 저보다 훨씬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문피아에서 투베에 올라가는 건 솔직히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작품이 재미있어야 해요.

저도 그렇지만, 여러분도 투베를 보고 '아니 저건 진짜 개노잼에 내용도 막장인데 왜 투베 상위에 있지?' 싶은 작품이 있을 겁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그거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아닐지라도, 다수의 독자분들이 즐겁게 읽는 작품입니다.


저는 그런 작품을 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나는 재미없는데 인기 있는 작품을 보면 패턴이 유사합니다.

초반 고구마 없음, 빠른 이야기 진행, 시원한 사이다, 훅훅 성장.

읽을 때는 진짜 별 것 없어보이는데 막상 그렇게 써보라 하면 못 쓰시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내 작품 설정상 초반에는 세계관 설명이 어쩌고, 개연성이 어쩌고.

그러니 문피아, 조아라, 네이버, 카카오 가리지 말고 최상위권 작품들 보면서 흥행 포인트가 뭘까 공부하시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문피아 연재는 할 말이 이 정도네요.

독자 분들이 보고 거르지 않을 정도의 제목, 재미있는 내용, 성실 연재.

지키기 가장 어려운 것들이지만, 정말 이것뿐입니다.


2번 분들의 경우.


일단 플랫폼 가리지 말고 많이 읽으세요.

최소 일 년 정도.

그러고 나서 위에 이야기했다시피 본격적인 연재를 시도해보시면 됩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출처:[펌]글먹... 입문자용 테크트리 추천...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