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저냥 먹고 살만큼만 버는 하꼬작가의 미세먼지 팁입니다.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끄적여 봅니다. 


1. 글쓰기 루틴 만들기

글이 써지든 안 써지든 앉아서 쓰는 습관 중요하더라고요. 습관이 안 되니 처음에는 재밌어서 막 쓰다가 100-150화 구간에서 엄청난 슬럼프가 왔습니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제가 쓰는 방법은 타이머 구매하기였습니다. 스마트폰 타이머 기능도 있지만 폰 한번 들면 딴짓 하다가 한두시간 훅훅 가니까요. 

아날로그 타이머 구매하고 30분 설정한 후, 무조건 앉아서 타이머 울릴때까지 글만 씁니다. 쓰기 싫어도 앉아서 무엇이든 씁니다. 개쓰레기 같아서 다 버릴 것 알아도 일단 끄적이고 봅니다. 

 - 대충대충 상황 정리 - 주인공 전투씬 멋지게  - 조금 다 야비한 전략가 느낌 필요할듯?
<—- 이런 내용일 경우도 많았습니다. 의식의 흐름이어도 무조건 손을 움직였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30분 동안 글쓰는 습관을 만드는 훈련법이라고 해야할까요. 

이 방법 2주 하니까 파블로프의 개처럼 타이머 켜면 집중이 되더라고요. 정말 개처럼 글 쓰는 습관을 들여서 슬럼프 극복했습니다. 

뭔가 눈물 핑 도네요 ㅠ 
대신 타이머 안 돌면 대놓고 자거나 쉬거나 놀거나 먹거나 사람 만나거나 했습니다. 



2. 글쓰는 시간 기록하기

이건 1번랑 맞물리는데 데일리 플래너 사서 매일 일한 시간과 수면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그.. 동그란 원형 견출기 스티커라는 게 있습니다. 타이머 한번 누를때마다 붙였습니다. 스티커 하나면 30분, 2개 붙어 있으면 한시간 일한게 되는 거죠. 

이게 뭐라고.. 오늘 날짜 밑에 스티커 가득하면 제가 기특하고 열심히 했구나 싶고 그랬습니다. 

글이라는게 하루종일 써도 잘 안 나올때도 있고 구매수는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까. 노력 대비 확실한 성과를 눈에 보이게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하루종일 일했는데 6천자??? 보다는 나 오늘 6시간이나 글 썼네가 좋습니다. 적어도 저한테는 효과 있더라고요. 제 자신을 나데나데 마니 했습니다. 쿠크다스 멘탈이라서 ㅎㅎ

+ 스티커 100개 모이면 맛난거 먹었습니다. 
치킨 이런거 말고 대개 랍스터 1인분 5만원 한우로요


3. 무조건 9시 전에 일어나기

한시간 밖에 못 잤으면 차라리 낮잠을 잡니다. 
전 제가 야행성 인간이라고 평생을 믿어왔는데 막상 해보니까 새로운 아이디어 떠올리기에는 아침이 좋더라고요. 

늦게 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플롯만 짜고 낮잠 잤다가 오후에 집필합니다. 

아침형 인간이라고 단정짓지 말고 한번 아침 작업도 해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4. 인풋 쌓기

100화 이후로는 제 글에만 매달려 있으면 오히려 집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드라마를 보거나 다른 소설을 읽거나 웹툰을 보거나. 무엇이든 스토리와 연관있는 인풋 활동을 쌓으면 집필에 써먹게 되더라고요. 번뜩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합니다. 

참고로 인터넷 서핑이나 게임은 인풋에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하루에 2시간 인풋 활동하고 이것도 타이머 돌리고 스티커 붙입니다. 
진짜 개같은 인생이죠. ㅎㅎ



5. 운동하기

너무 늦게 깨달아서 몸이 고생중이네요. 요즘은 매일 아침 운동을 합니다. 

운동 하는 동안 리디 듣기 기능으로 소설 틀어놓으면 운동과 인풋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6. 멘탈 관리 

구매수는 하루 한번만 확인. 

다른 작가들이 받는 플모는 아예 안 봅니다. 매니저에서 팍팍 밀어주는 글이 아니고서는 론칭 이후 플모 별게 없죠. 플모 때문에 열 올리면 사람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글도 안 나옵니다. 

그냥 미래 계획 그딴거 안 하고 기계처럼 글만 쓰고 한달에 한번 수입 정리할때만 통장 봅니다

걱정하는데 들어가는 시간도 아깝습니다. 
정말 신기한게 타이머 인생을 살면 눈앞의 걱정만 하게 됩니다 ㅎㅎ 
버려지는 시간을 많이 절약한것 같습니다


7. 플롯 정리 

100화 넘어가면서 글이 흔들릴것 같은 구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1주일 단위로 전체 플롯 점검합니다. 

이번주 쓸 내용 정리하면서 중간 지점, 완결까지의 스토리 변경된 건 없는지 체크했습니다. 

플롯 정리할때는 눈앞의 목표 vs 최종목표/내적 성장 vs 외적성장으로 나눠서 정리했습니다. 

약간 그.. 미드식 구성이라고 해야할까요. 
크리미날 마인드 같은데 보면 매 에피소드에는 그 나름의 사건이 있고 해결이 되지만 시즌별로 중요한 커다란 사건이 있는데 중간증간 배치되는 느낌? 그런 구성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당장 눈앞의 기대감. 먼 미래에 대한 기대감. 당장의 보상. 지금까지의 변화. 주위 사람들의 인정. 적절히 섞었는지 일주일 단위로 확인해보면 조금 덜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