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내가 누구한테 훈수둘 짬밥은 아닌데, 제일 많이 오는 문의가 글쓰기 막막하다는 종류여서 올려봄.


대략적으로 이런 내용이었음.


저는 전체 스토리를 구상하고 집필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막상 프롤로그부터 본편을 쓰려고 하면 글이 써지질 않습니다.

벽에 막힌 듯 답답한 마음이 들고요. 조금 써내려 가도 이게 맞게 쓴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1. 작가가 자기 자신의 글에서 재미를 못느끼면 그 글은 망글이라는 거임.

누군가는 재미있다고 말해줄 수도 있겠지. 그런데 그걸 작가 본인이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거 같음?

십화, 십오화, 많이 써봤자 이십화. 찍 싸고 끝내겠지.


작가가 즐기지 못하는 작품은 절대로 롱런하지 못한다.




2. 스토리 구상, 세계관 구축, 디테일한 요소.


모두 좋음. 나쁘지 않아. 어떤 작가님은 너무 구체적인 설정은 집필하는데 있어 창의성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어느 정도 글쓰는 것에 숙달된 사람들한테 해당하는 말이라 본다.


초보 + 신인은 본 작품 하나의 설정만으로 허덕이는 경우가 허다함. 나도 그랬으니.


하지만 그 설정에 너무 얽매이는 것 또한 독임.


*독자는 설정집을 읽지 않는다.


작가 혼자 아는 설정을 가져와서 키득키득 거리면서 써내려가도 독자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끝임.


간혹 동조해주는 독자들이 있겠으나, 극소수겠지. 차라리 웹툰이면 모름. 나이트런 같이 독자적인 세계관에 엄청나게 방대하고 디테일한 설정을 써도 꾸준히 봐주는 독자가 많이 있잖아.


글은 상상력에 의존하는 부분이 매우 큼. 바꿔말하자면 상상하지 못하는 글은 똥이라는 거임.


이래서 처음엔 메이저 장르를 쓰라는 거임.


소설 속으로 들어갔다.


왜? 어떻게 들어갔어? 시스템 창은 어떻게 봐? 몬스터는 어떻게 생겼어? 마나는 어디서 오는 거야?


이미 수많은 동장르 작품들이 있는 와중 이런 질문을 던지는 독자들은 없잖아. 이미 틀이 잡혀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대부분 그렇구나, 하면서 넘기기 마련임.


거기서 승부를 보는 것은 기존의 틀에서 살짝 비틀어서 만들어낸 신선한 요소지.


나는 과한 변화나 완전히 새로운 것을 써내려가는 것은 신인들에게 독이라고 봄.






3. 원고 집필


세계관, 등장인물, 배경, 스토리 다 짜놨는데 막상 본편을 쓰기 힘들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각 화에 대한 플롯을 구상한다. 많은 작가가 사용하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임.


이전에 잠깐 설명하자면, 스토리 시놉시스 플롯.


이 세가지를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음.


스토리는 말 그대로 사건의 나열.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시놉시는 전체 개요, 그러니까 줄거리의 요약, 기승전결이라고 하면 될 듯.


플롯은 사건의 인과 관계의 구성임.


웹소설에서의 쓰임새를 보자면


시놉시스는 작품의 기획단계에서 쓰인다.


작가 작품을 런칭하기 위해 제안서를 넣을 때 보통 첨부되곤 하는 부분.


스토리는 말 그대로 이야기. 글의 사건을 말한다.


플롯은 나처럼 매 화의 원고를 구상하는데 쓰는 사람도 있고.



++++ 시간이 나면 더 적겠음.



그리고 필력에 대해 말이 많은데


필사가 좋다? 나쁘다?


재능도 있지만, 경험이 무조건 적으로 우선시 된다?


그건 모르는 말임.


하나 말해줄 수 있는 건 필사는 득이 되면 득이됬지 결코 해가 되지는 않음.


단순히 배껴쓰기만 하면 시간낭비지만, 앞뒤 배치나 문장의 쓰임을 곰곰히 곱씹어보면서 하면 어떻게든 도움이 된다.


단기간 동안 제일 빨리 성장 할 수 있는 것이 나는 필사라고 봄.


독창적, 창의적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기본적인 실력을 숙지하고 나서야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성장하는데 왕도적인 것만큼 좋은 것이 없음.


아무것도 안해보고 무작정 필사가 나쁘다! 라고 하는 것은... 할 말이 없다.


출처:글쓰기 TIP.1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