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상업적인 글에 들어가야 하는 3대 요소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처음 글을 쓰시는 분들 중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난 상업적인 글 따위 안쓰고 작품성 있는 글을 쓸 거야.

근데 돈은 잘 벌고 싶어.

돈은 잘 벌고 싶다는 말 자체가 상업적인 글을 쓰겠다는 말입니다.


독자들은 말합니다.

 

양산형 세계관으로 글 쓰는 거 말고 좀 참심한 글 좀 어디없나?

 

진짜 참신하게 지구보다 67배 큰 행성에 962개 언어가 존재하고 화폐는 정신 에너지로 주고 받으며 낮밤이 하루에 79번 바뀌는 행성에 종족은 1,284개가 존재하고.... 이런 글을 독자가 읽을 거 같나요?

 

독자는 그냥 재밌는 글을 읽고 싶다는 말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 뿐입니다.

그 말에 꽂혀서 진짜 참신하게 해봐야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아무 작가나 붙잡고 참신한 세계관 짜보라고 하면 백이면 백

1시간 안에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 만들어냅니다.


근데 그렇게하지 않는 이유는

 

독자가 '재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예전에도 말했듯 독자가 암기해야하는 건 주연들 이름으로 충분합니다.


독자는 종일 내 소설 하나만 보는 게 아니니까요.



참신하다 평가 받는 소설은


90% 대중적인 세계 설정에 10% 정도 나만의 설정을 추가하는 겁니다.

 

근데 그 10% 새로운 설정도 독자에게 알려주려면 설명문이 길어지기 때문에


소설 내 상황을 인물들의 대화로 솜씨 좋게 풀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독자가 스트레스 받다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상업적인 글에 들어가는 매력적안 3대 요소는



1. 매력적인 캐릭터


2. 계속되는 주인공의 성장


3. 시원한 사이다


입니다.




1. 매력적인 캐릭터


1-1. 매력적인 주인공이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주인공은 독자들이 답답하지 않게 지혜롭게 상황을 풀어내는 주인공이 매력적인 주인공입니다.

 

쉽게 말하면 남들 다 당하는 함정에서 주인공은 유일하게 안 걸리고

 

레벨 2가 되면 레벨1인 곳에 가서 짱 먹고

 

레벨 3이 되면 레벨2인 곳에 가서 짱 먹고

 

레벨 4가 됐는데 레벨5 악당이 찾아오면 약점을 찾아서 쓰러트리고

 

숨겨진 보물 다 찾아내고

 

히로인 마음을 얻어내고 등 


답답하지 않은 주인공이 매력적입니다.

 


 

1-2. 매력적인 히로인이란?


최근에 로맨스 소설을 읽어봤는데 감정 묘사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남주의 트라우마를 여주가 이해해주며 마음을 열어주는 것을 보면서


남성형과 여성향이 참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남성향 소설은 주인공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습니다.


복수라는 목표가 있거나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가 있을 때


히로인(여주)와 꽁냥거리면 독자들이 화를 냅니다.


주인공은 당장 내일 전쟁터에 나가야 할 녀석이니까요.


당장 몸을 수련해서 레벨업해야 하고


숨겨진 던전에가서 강철도 두부처럼 잘라버리는 검도 얻어야 하고


또 다른 던전에 가서 마법도 튕겨내는 갑옷도 얻어야 하는데


그 시간에 히로인과 놀고 있으면 독자들 복창이 터지죠.


그럼 어떻게 해야 히로인과 시간을 보내도 독자들이 화를 안 낼까요?


간단합니다.


히로인에게 능력을 부여합니다.


히로인이 하루에 단 한번 축복을 걸 수 있는데 그 축복을 받으면 죽어도 살아난다.


히로인이 마법을 걸어주면 능력이 2배가 된다.


히로인이 검술의 달인이라 주인공에게 검술을 가르쳐준다.


이렇듯 주인공이 목표로 가는데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가속도를 붙여주는 경우에 독자들이 히로인과 보내는 시간에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히로인의 마음을 얻어내라며 열광합니다.


다른 주인공 동료 주조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2. 계속되는 주인공의 성장



잘 짜여진 플롯이랑 같은 뜻입니다.


천편일률적으로 끝없이 성장하는 주인공은 싫다라고 생각하는 작가나 독자가 있는데


먼치킨 주인공 소설에서도 보통 먼치킨 주인공은 계속 성장합니다.

 

레벨1에서 레벨2가 되는 게 아니라 레벨100에서 시작해서 레벨 101이 되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옛날이든 요즘이든 만화, 애니를 보면 주인공이 적을 쓰러트리면 다음 에피소드에서 더 강한 적이 나타납니다.


드래곤볼에서 피콜로 대마왕 쓰러트리면 프리저 나타나고 프리저 쓰러트리면 셀 나타나고 셀 쓰러트리면 인조인간 나타나고 인조인간 쓰러트리면 마인부우 나타나고...


계속 점점 더 강한 적이 나타난다고 단순한 전개를 싫어하는 독자들이 있는데,

드래곤볼이 재미없다고 하는 사람은 찾기 힘듭니다.

 

주인공 성장 플롯을 억지로 벗어나면 재미도 같이 벗어납니다.


디다트 작가님처럼 레벨1 주인공이 레벨100악당을 상대할 때


레벨100 악당은 대외적으로 선한 이미지라 밖에서 레벨1 주인공을 못 죽이고


던전은 레벨1~10 제한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레벨10 부하를 보내서 죽이려고 하고


주인공은 그 사이 레벨업하거나 강력한 무기와 함정을 준비해서 레벨 10부하를 쓰러트리는 방식으로


영리하게 전개하면 계단식 성장에 개연성을 부여하고


독자의 눈을 가릴 수 있습니다.



3. 시원한 사이다


주인공에게 계속되는 기연이 찾아오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걸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은 살아가며 마른 하늘에 벼락을 몇 번 맞고도 살아남은 사람이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은 복권을 여러번 당첨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구 인구는 70억입니다.


그 70억 중에 단 한명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인데


온갖 기연을 여러번 찾아온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 사람들 99.9%는 갑질을 당하는 사람입니다.


태어나서 부터 기업 회장 아들인 사람은 몇 명 없습니다.


어느 누구나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나를 우러러보고 나를 존경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죠.


작가는 독자의 그 욕망을 소설 내에서 풀어줘야 합니다.


주인공이 한대 얻어맞았을 때 같이 때리면 쌍방으로 경찰서 가야하죠?


개연성 조금 벗어던지고 시원하게 두들겨 패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독자들이 좋아합니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 개연성이 없는 거 같지만,

독자들이 보고 싶은 게 바로 그런 겁니다.

 


 

회사 과장에게 혼나고 있는데 새로 사귄 여친이 알고보니 회장님 외동딸이라 해봅시다.


현실이라면 회장님 외동딸이 여친이라고 해서 혼내킨 거 가지고 잘리지 않겠지만 우리는 소설을 씁니다.


소설이니까 과장의 비리를 찾아내서 잘라버린다던가 하는 속시원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겠죠.


근데 주인공이 과장에게 갑질 당할 때 독자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겠죠.


그래서 갑질 당할 때 회장딸이 얀데레(집착이 심한 사람)이라서


주인공이 과장에게 혼날 때 그 얀데레 회장딸이 그걸 뒤에 숨어서 지켜보며


저 과장 가만두지 않겠어! 김비서 저 놈 비리있나 털어봐!라는 장면이 같이 나오면


독자는 과장이 잘릴 때 1번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 과장에게 혼날 때도 회장 딸의 행동에 뒤에 이어질 전개가 예상되며 카타르시스를 1번 더 느낍니다.


요는 사이다가 나오기 전에 고구마 상황에서도 앞으로 사이다가 나올 거라는 열쇠를 옆에 같이 두는 것이죠.



주인공이 고블린 잡아서 오크에게 데미지 800% 검을 얻었는데


다른 장면에서 악당이 주인공을 죽이려고 부하 오크들을 보냅니다.


고블린 잡고 지쳐서 돌아가는 주인공 길드원들 앞에 갑자기 


악당이 보낸 오크 무리가 나타나서 다들 패닉에 빠진다면


오크 무리가 나타날 때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주인공이 고구마로 작용하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 멋지게 활약하는 장면이 곧 나올 것이기에


오크를 쓰러트리기 전부터 한 번 독자들은 사이다를 마시고 오크를 쓰러트리고 또 한 번 사이다를 마시는 거죠.




저도 그랬지만, 많은 작가들이

내가 쓰고 싶은 글과 독자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 사이에서

어디까지 내가 양보를 해야하나 고민이 들겁니다.



너무 내 취향의 글만 고집하면 글이 안 팔리고,

너무 독자 취향에 맞춰쓰면 내가 글을 쓰는 재미가 없어 글 쓰기 싫어지고 슬럼프가 오죠.



그 중간을 찾기가 참 힘듭니다.

처음부터 너무 독자만 생각해서 글을 쓰면 글이 안써지기 때문에


내 취향 7 독자 취향 3에서부터 시작해서

차기작에서는 내 취향 6 독자 취향 4로 넘어가고

그 다음 5대 5 그 다음 4대 6 이런식으로

천천히 넘어가는 것이

슬럼프가 오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