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매니지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는 방법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글을 쓰고 매니지에서 컨텍이 와서 처음 계약을 하러 갈 때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아마도 계약 조건일 겁니다.

 

처음 계약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끔 TV에서 떠드는 것처럼

불평등 계약을 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들 겁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우선 알아야 할 것은

처음 계약을 하러 갈 때

매니지에서 "이 사람은 처음 계약이라 아무것도 모르니까 불평등 조항 잔뜩 넣어서 다 벗겨먹어야지. 우하하!"

이러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 매니지의 표준 계약서를 가지고 나옵니다.

다른 작가를 만나러 갈 때도 같은 계약서를 가지고 가는 것이죠.

다만, 그 매니지의 표준 계약서가 다른 매니지와 비교하면 상당히 나쁜 조건이 많이 붙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계약할 때 신중해야하긴 합니다.

 

일단 매니지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상위권 매니지의 경우 네임드 작가도 많고 네임드 작품도 많기 때문에 무료 투베(무료 투데이 베스트) 상위권 작가에게 컨텍하면 계약도 잘 될테고 수입도 잘 발생할테니 표준 계약서 조건이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근데 하위권 매니지의 경우 랭킹에 올라가는 작가는 다 상위권 매니지에 뺏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료 투데이 베스트에 못 올라가는 작품을 발굴해서 싹수가 보이는 작가에게 컨텍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글은 제법 쓰는데 상업성 없는 글을 쓰는 작가 지망생에게 컨텍을 넣는겁니다.

 

근데 막상 계약해도 표지값이나 교정, 유통하는 직원 인건비도 못 뽑아내는 사태가 벌어지죠.

그런 일이 몇번 벌어지면 매니지 입장에서는 적자를 볼 수 없으니 6대4 계약조건이라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걸게 됩니다.

그런데 무료 투데이 베스트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작가 지망생의 경우 내게 컨텍이 왔다는 것 자체에 흥분해서 그 계약을 하게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고요.

 

저는 전업 작가입니다.

매니지 사장도 아니고 직원도 아닙니다.

때문에 매니지를 대변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 블로그 취지가 공부하고 연구해서 더 좋은 글.

더 잘 팔리는 글을 쓰자는 의미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저는 작가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기를 바랍니다.

 

보통 작가들이 컨텍 받는 곳은

문피아 무료 투데이 베스트입니다.

무료 투데이 베스트에 올라서면 보통 여러 매니지에서 컨텍이 올 겁니다.

글을 잘 쓰면 그 전부터 연락이 쏟아질 것이고

무료 투데이 베스트에 올랐지만, 상업적인 요소가 적다면 연락이 잘 안 오기도 합니다.

한 매니지와 계속 계약하는 작가의 경우 또 그 매니지와 계약할거라 생각해서 연락 안오는 경우도 있고요.

 

아무튼...

 

무슨무슨 이유에서 당신의 글이 마음에 들었고 우리 매니지와 계약하자는 연락이 쪽지로 올겁니다.

 

그때 작가 지망생은 나 자신을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경매 상품이고 매니지는 경매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구매자라고 말이죠.

 

여러 곳에서 컨텍이 오면

컨텍 온 매니지 직원들을 만나보고 계약서를 받아보고 당일 도장 찍지 말고

집에 가지고 와서 비교하는 겁니다.

제가 만나본 매니지 직원들은 당일 무조건 계약하자고 강요하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고 그렇게 강요하는 곳은 계약하면 안 되는 곳이죠.

비교해보고 가장 좋은 조건의 매니지로 가면 되는 것이죠.

 

너무 계약하고 싶은 매니지A가 있는데 계약 조건이 마음에 안 들면

B매니지에서 이런 좋은 조건을 내 걸었는데 여기에 맞춰줄 수 있냐고 물어보면 되는 것이고요.

그게 가능하다고 하면 A매니지와 계약하면 되고 그건 안될 거 같다고 하면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매니지와 계약하면 되는 것이고요.

 

나는 8대2로 계약하고 싶은데

선인세로 n천만원 혹은 n억을 받고 싶은데...

 

작가 지망생들은 보통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근데 작가 몸 값은 작가 스스로 정하는 게 아니라 매니지에서 정하는 겁니다.

중박 작품 몇개 완결내거나 대박 작품 완결내고

다시 무료 투데이 베스트에서 연재를 하기 시작하면

컨텍이 쏟아질텐데

 

매니지 직원들은 해당 작가가

어떤 작품을 완결냈고 어느 정도 매출을 올렸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컨텍 온 매니지들에게 연락해서 

비율 몇대몇까지 해줄 수 있냐

선인세 얼마까지 줄 수 있냐고 물어보면

매니지에서 이 작가를 잡고 싶어서 높게 부를 것이고

그 액수가 적으면 이전 연락 온 매니지에서는 얼마까지 불렀는데 여기는 거기까지 안되냐 물어보면 되는 것이고요.

 

여기서 프로모션(광고)가 문제가 되는데

솔직히 프로모션은 매니지 역량도 있긴 하지만

플랫폼에서 정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A작품과 B작품을 3일씩 배너에 걸어봤는데

A작품이 압도적으로 잘 팔리면 A작품은 한번 더 배너에 넣어주지만 B작품은 넣어주지 않죠.

잘 팔리면 말하지 않아도 먼저 프로모션 추가로 해주겠다고 플랫폼에서 연락이 옵니다.

 

플랫폼이건 매니지건 이익을 추구하는 회사기 때문에

작품이 잘 팔리면 프로모션 그만 넣어달라고 해도 넣는 곳이 회사입니다.

 

가끔보면 어떤 작가의 경우 

 

저 작품은 프로모션 빵빵하게 해주는데 난 왜 안해주지? 라고 하면서 혼자 섭섭해하고 화내는 경우가 있던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다음 작품은 더 잘 써서 나도 저 위치에 올라가야지라고 생각하는 게 더 좋습니다.

매니지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진취적이고 향상심을 가진 마인드를 가지고 일하는 게 작가 정신건강에도 좋습니다.

잘 쓴 글은 매니지와 사이가 안 좋아도 프로모션 빵빵하게 들어가고

재미 없는 글은 매니지와 사이가 좋더라도 프로모션이 빵빵하게 못 들어갑니다.

남들 받는 광고 나만 못 받으면 내 작품이 잘 안팔려서 그렇구나.

차기작은 더 재밌게 써보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고 싶으면

매니지 직원들 만나서 계약서 받아보고 다른 매니지 계약서와 비교하기.

내 몸 값을 올리고 싶으면 작품 완결내고 기존 매니지와 다시 계약할 게 아니라

무료 투베 연재해서 여러 매니지에게 컨텍받고 다시 계약조건 비교하기.

 

이런 느낌이죠.

연봉 3천 받던 직원이 연봉협상할 때 연봉 5천 부르면 사장이 뭥미? 하겠지만

B회사에서 연봉 5천에 스카웃 제안 들어왔는데 난 지금 우리회사가 좋다.

같은 조건 맞춰주면 이 회사에 계속 다니겠다.

OK하면 연봉 올라가는 것이고 NO하면 B회사로 가는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