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철저히 학습하는 동물이다.

 

하루종일 단지 사색을 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와 피로를 유발하는 법인데..

 

심지어 그 사색을 적확한 문장으로 나열까지 해야되는 게 작가란 직업이야.

 

이게 자꾸 반복이 되다보면 그 스트레스는 결국 몸에 새겨지고

 

'어떤 힘'이 소진되는 순간 넌 HWP를 켜지도 못하게 된다.

 

HWP를 켜면 반드시 두뇌가 힘들어진다는 공포가 몸에 새겨져 버린 것이지.

 

그래서 HWP를 켜기전에 웹서핑, 게임등 의미없는 시간만 보내며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정해진 수면 시간까지 얼마남아있지 않음을 인식하고 그 다음, 그다음 날로 계속 글은 미뤄진다.

 

이거...극복하는데 생각보다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나도 한 십년 전에는 하루에 반권도 썼다.

 

월말 마감때 3일에 한 권을 뽑아낸 적도 있었어.

 

근데 그때 뇌가 뜨겁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뭔가가 엄청나게 소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특이점을 지나고 난 후,

 

다시 HWP를 켜기까지 7년이 걸렸다.

 

글이란 걸 다시는 쓰기 싫더라고.

 

과거에 엄청난 속도로 글을 쏟아내던 작가들이 왜 10%도 남아있지 않고 다 사라졌겠냐.

 

그렇게 토할만큼 글쓰는거 길어봐야 5년이다.

 

그리고 다시 전성기의 컨디션이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어.

 

10년 15년 롱런하려면 하루 1빡 원칙만 잘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업계 선배의 충고임.

 

사실 그것도 힘들어. 엄청.


출처: 글은 절대로 하루에 '많이' 쓰지마라. - 웹소설 연재 갤러리 (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