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에서 생각 날 때문 쓰고 있는데 주변 사람이 개구리다고 해서 어느 점이 구린가 잘 모르겠어서 왔습니다.. 냉정한 평가 바랍니당 행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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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없는 사람이다.


 한 번이라도 나는 무언가에 깊이 빠져 본 적이 있던가?


 아니면 인생에 있어서 넘기기 힘들었던 고난이나 시련이 있어서, 벗어나고 뛰어넘기 위해 힘겨운 발버둥을 쳐본적이 있던가?


 나는 수도권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나의 부모님은 무척이나 엄격했다. 나는 부모의 말에 복종해야 했고, 부모님은 그것을 자식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나의 부모는 내가 앞으로 만날 모든 위험 요소와 불확실한 미래를 없애고 자신들이 만든 아스팔트 길 위에서 달리길 원했다.
 
 나는 어린 시절 마땅히 누려야 할 놀이나 친교활동은커녕 집에 틀어박혀 곰팡내나는 책과 문제 집 속에서 살아갔다.


 당연히 나는 친구 따위는 없었고, 점점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을 잊어갔다.


 그렇다고 내가 아주 뛰어난 우등생이었는가? 하면 그것도 결코 아니었다.


 나는 태생이 무척 게을러 내가 마주해야 하는 책임마저 두려워 회피하곤 했다. 나는 무엇이든 부모가 원하는 행동을 하는 '척' 했다.


공부하는 '척', 예의 바른 '척',  철든 '척'


 그렇게 나는 무엇이든 '척'만하면서 실제론 아무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어른이 되었다.


 그렇다고 나의 부모님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들은 어린 나를 보살피고 교육했으며, 나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나 역시 그들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다만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내 삶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내 삶을 이렇게 만든 부모와 연을 끊게 되었다.


무책임하고 무능하며 인내심 없고 나태하기 짝이 없으며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겉으론 예의 바르고 착하지만 실상은 이기적이기 짝이 없는 '이설'이라는 인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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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 듯이 공무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