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리뷰신청 받습니다. - 웹소설 연재 채널 (arca.live) 


위 게시글에서 신청을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 « 문피아 연재방 (munpia.com) 


원래는 <괴담동아리>를 리뷰할까 싶었는데, 쓰려고 보니까 학원물만 세 개째가 되더라고요.

리뷰의 장르적 범주가 협소해질까 염려되므로 이번엔 무협 하나 리뷰하고 가겠습니다.


마침 말이 나왔으니 한번 짚어보고 넘어갑시다.

무협. 한자로는 武俠. 무술(武術)과 협의(浹義)를 주제로, 주로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장르.


한자만 봐도 딱딱합니다. 김용이란 이름 등장하는 순간 아찔합니다. 신필께서 NTR에 능하다는 것까지 알게 되던 순간, 현기증을 느끼며 엎어졌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내가 <신조협려>다 읽은 후에 한동안 무협의 '무'만 나와도 각인된 공포가 스멀스멀 기어나올 정도였으니.

무협을 읽어보지도 못한 분들에게 정통무협이란 하나의 벽과도 같을 겁니다.


아무리 낮게 잡아도 30대, 보통은 40대에서 60대에 달하는 독자분들이 산재한 장르.

무협 입문할 때 뭐 읽어야 하냐고 물어보면 온갖 소설들이 튀어나오겠지만, 웹소 입문할 때 무협을 추천하는 사람은 그다지 없습니다.

자기들도 빡센 건 알거든요. 한 세기를 우려먹은 끝에 답도 없이 방대해진 설정들은 하루이틀 본다고 해서 익혀지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무협지 악녀인데 내가 제일 쎄!>라거나, <무림여학원>같은 걸 추천해줘서 괜한 사람이랑 원수질 생각도 없고.


하지만 본 작품,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은 웹소설 입문으로도 추천할 만합니다.

무협을 알면 더 재밌고, 설령 무협을 모르더라도 신선해서 재밌을 테고요.

판타지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소설 속 등장하는 요소들을 보면 '이건 그거잖아!'라며 웃으면서 볼 수 있으실 겁니다.

명나라에 엘프랑 드워프가 등장하고 던전이 튀어나오는데, 이거 못 참거든요.


무협을 알면 아는 거지, 왜 '더' 재밌냐고 묻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거 참 입맛 깐깐한 사람이 제 머릿속에 들어있는 거 같아요.

이러니까 나한테 첨삭받으려는 사람이 한 달째 없는 거지. 누굴 탓하겠습니까.

재밌으면 그 이유를 찾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정이라니, 고상한 취미 하나 없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보석이나 가루질에 눈 돌아갔으면 진작에 집안 하나 해먹고 거지꼴 다 됐을 걸요, 아니면 4949 꼴 났든가.


예전에 <약먹는 천재마법사>를 리뷰하면서 비슷한 소설로 이 작품을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목숨이 시한부에, 범접할 수 없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동시에, 작중 분위기가 너무 다른 탓에 두 소설의 주인공은 완전 다른 방향으로 삶을 이루고자 한다고.


<시한부 천재가 살아남는 법>의 주인공, 정연신은 살아남기 위해 천하목의 열매를 얻고자 합니다.

작중에선 천하목인데, 이거 엘프가 신줏단지 모시듯이 하는 나뭅니다. 세계수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까요?

그리고 이 세계수의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세계관 최강자 입황성주에게서 자격을 얻어내야 하죠.

입황성은 한국으로 치면 경찰특공대 같은 느낌인데, 배경이 무공 익힌 조폭들 날뛰는 중원이니 얘네가 뭐 하는 애들인지는 감 잡기 쉬울 겁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 회귀, 빙의, 환생을 거치지 않은 순수한 캐릭터라는 겁니다.

재능을 주체하지 못한 탓에 '섬예 무맥'이라는 무학을 창시하는 대종사가 되는데, 자세한 건 소설을 직접 읽으시면서 느껴보셨으면 좋겠네요.

주인공 정연신은 무공의 본질을 꿰뚫고, 그 무공을 자신의 것으로 바로 재현한다…… 이 정도만 사족을 남기겠습니다.

스포일러를 하면 더 확실한 설명이 가능한데, 무협지 특성상 스포를 당하면 읽기가 싫어질 테니까요.

그런데, 시리즈 댓글창 박살난 거 보고 움찔하는 사람 있을까봐 당부하는 건데, 이거 그런 작품 아니니까 안심하세요.


무협의 문체에 입문하기에는 이 작품만한 게 없을 거라 봅니다.

무협에 흥미는 있으나 진입장벽에 좌절하셨다면, 이 소설을 시작으로 차차 저변을 넓혀나가는 것도 괜찮아요.

이걸 읽은 다음엔 <우주천마 3077> 같은 것도 한번 건드려보고, 읽다 지치면 <광마회귀>같은 명작에도 한번 빠져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이 리뷰를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리뷰신청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