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판 안 죽었어! 웹소 시대에도 정판은 많이 나오지만 일단 어그로 끌려고 저렇게 적었으니 이해 좀




메이지 슬레이어. 옛날에 문피아에 홀연히 나타나 연중 직전까지 갔다가 떡상했던 정통 판타지 소설이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작가 행적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많지만 일단 그건 무시하고 소설 얘기만 하겠음.



그 전에 정통 판타지가 뭔지 짚고 넘어가자. 나무위키에 검색해도 설명이 잘 나오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정통 판타지의 조건은

'등장 인물이 세계 속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임.


회빙환이나 상태창 같은 시스템이 등장하면 주인공은 늘 남들과 다른 위치에 있게 됨. 숲에 있는 나무가 되는 게 아니라 숲 밖에서 숲을 보는 사람이 되는 거지.


이 점에서 보면 메이지 슬레이어의 주인공은 소설 속 세계에 살아가는 한 명의 소년일 뿐이고 메이지 슬레이어는 정통 판타지임.


줄거리를 얘기하자면 마술사들이 지배하는 대륙 센디엘을 배경으로 '마술사 살해의 신, 림'과 계약한 주인공이 마술사들과 싸우는 내용임. 그렇다고 액션 활극은 아니고 모험+성장 요소가 더 짙다.


이 소설이 어디가 재밌냐 하면 액션이나 모험보다는 독자적인 세계관 자체에서 오는 매력, 그리고 그 세계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하나씩 풀어가는 전개라고 생각한다. 만화로 치면 진격의 거인 같은 맥락.


커뮤니티에 찾아보면 1권만 보라거나 읽지 말라거나 하는 말이 많지만 난 완결까지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다른 건 몰라도 생소한 세계관을 소설로 풀어내는 것 하나는 잘 했다고 보거든.


대충 설명은 했으니 장단점 3개씩 적고 끝낼게


장점

1. 독자적인 세계관

2. 다크판타지에 어울리는 문장 표현들

3. 차근차근 나아가는 전개


단점

1. 정통 판타지로 시작했다가 라노벨이 되는 캐릭터

2. 작가가 멘탈 나간 부분이 어디인지 그대로 느껴지는 필력의 굴곡

3. 작가 그 자체...



솔직히 망생이 입장에서 리뷰 쓰면 좀 그래서 안 썼는데 오랜만에 독자 입장에서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