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피나 작가님의 퓨전판타지 소설 레메게톤

리뷰한 얼간이: 명랑이

주의※ 이 리뷰글은 개인적인 생각이 잔뜩 들어있습니다. 
전 다른 훌륭한 작가분들이랑 비교 자체가 실례되는 하꼬 작가일뿐이고 이 글 역시 얼간이의 얼빠진 감상 중 하나일 뿐 정확한 판단을 하고 싶으면 직접 정주행을 해주세요. 

긴 리뷰글이니 장문을 싫어하시면 케장콘이나 하나 찍어주고 가세요.

들어갑니다.



가만있자....이걸 뭐부터 설명해야하지?

먼저 이소설의 주인공은 
유리아란 이름의 우주로 떠나 고도로 진화된 신인류 여성과. 
로아라는 이름의 용사의 핏줄인 한 시골마을의 남성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설명하자면 우주에서 지구로 추락한 유리아가 시골마을에 사는 로아를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레메게톤, 그러니까 솔로몬의 72 악마를 포함한 온갖 사악한 존재들과 엮이게 되면서 그들에게 괴롭힘을 받기도 반대로 그들을 물리치기도 하면서 그들만의 행복을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되게 두루뭉술하고 식상하게 적어놨는데 진짜 전체적인 스토리는 저레요.


그럼에도 제가 이소설을 남들에게 알리고자 리뷰하는 건 전체적인 내용은 식상할지언정 세부적인 내용은 전혀 식상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먼저 퓨전 판타지라고 소개했는데. 이 소설의 장점이 바로 여러 장르를 알맞게 섞어놨다는거죠.

판타지. 마법. 기계. 우주. 거대로봇. 기. 술법. 요괴. 몬스터. 악마. 온갖 장르와 요소를 섞어놨음에도 

🌸니가 왜 거기서 나와?🌸 

같은 느낌이 안들정도로 정말 알맞게 섞였어요.

드래곤볼이나 호랑이 형님처럼 단순 힘겨루기가 아닌 힘의 크기가 지나치게 차이나지 않는 한 상성으로 이기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옵니다.

두번째 장점은 순번입니다.

주인공이 갑자기 빛의 기둥에서 일광욕 한번 했다고 용사되는 장면도 안나오고. 금단의 영약을 먹고 으아아하고 각성하는 장면도 없이.

차근차근. 장르별로 강해지는 모습이 나오기 때문에 순번을 기다리는 것 때문에 조금 지루할지언정 적어도 양판소처럼 '뻔함' 에서 나오는 지루함은 없습니다.

설정 역시 주인공 유리아의 입을 통해.(혹은 다른 인물을 통해) 순번대로 말하기 때문에 설정을 모르는 독자가 '어? 이게 왜 이렇게 되지?'라며 의문을 품는 상황 역시 적습니다.

영상이나 만화와 달리. 작가가 하나하나 설명해주지 않으면 독자입장에선 알 방도가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작가분들이 많은 세상에서 참 귀한 작가분이죠.

세번째 장점은 감정묘사입니다.

앞서 설명한 순번대로 설명하는 점과 피로피나 작가님의 필력과 맞물려 유리아와 로아를 포함한 수많은 인물들의 감정선에 이입할수 있도록 감정묘사를 굉장히 잘해요.

자. 이것만 들으면 '와! 갓소설!' 하면서 읽으러 가실 분들이 있겠지만. 아직 기다려주세요. 신이 아닌이상 세상에 흠 없는건 없으니까요.

가장 큰 문제는 잔인함입니다. 

앞서 유리아와 로아를 괴롭히는 사악한 존재들이 있다 상술했는데. 그 괴롭힘이 기본 강간부터 시작합니다.

유리아가 외형으로나 지능으로나 초능력으로나 만능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녀를 눈독들이는 존재들이 심심할 때마다 골고루 나오고(단순 능욕. 네 힘을 물려받은 아기를 얻어 세계를 정복하겠다. 간 빼먹는 식인종(;;;) 등등....) 진짜 처음 읽었을 때 작가님이 파란머리 거유녀에게 원한이 있었나 싶었어요.

게다가 아ㅅ나기나 네ㄹ마신처럼 여자가 아예 실성한다면 모를까. 반드시 로아에게 돌아가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오히려 독이 되어 그녀의 고통을 가중시킵니다.

단순히 작가가 스너프 취향이라서 이런 장면을 넣었다면 대노하면서 알림을 끊어버렸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끔찍한 장면이 유리아의 감정선에 정당성을 부여해줘요.

아까 말했죠? 삭상한 줄거리지만 식상하지 않다고.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 속에서. 

어찌저찌 빠져나왔음에도 지금껏 겪었던 고통으로 인한 트라우마에. 앞으로 겪을 고통으로 인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로아는 유리아를 강한 초능력도. 아름다운 미모도. 뛰어난 지능도 아닌 일반인과 다를바없이 고통과 치욕을 괴로워하는 여자 <유리아 라이온하트>로서 그녀를 사랑해줍니다.

이것이 유리아가 아무리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었다고 한들 자신과 비교해서 하등 나을거 하나 없는 로아에게 열렬한 사랑을 품는 것에 당위성을 보여주죠.

악당들의 최후에 대해서도 하고싶은 말이 많습니다. 여러 미사여구를 붙이지만. 악당들은 결국 유리아를 노리는게 목적입니다.

문제는 악당들의 상황이죠. 마교와 첸밍의 경우를 제외하곤. 딱히 유리아를 얻지 못한다고 그들의 생명이 간당간당해진다던가 하는 상황도 아니었어요. 

오히려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 잘먹고 잘사는 놈들이 대다수였죠. 아이러니하게도 이건 유리아가 가장 원하는 삶이기도 했습니다.

세계관 최강자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걸 맘껏 누리는 자들이 오히려 만족하지 못하고 그녀를 노리다니 아이러니도 그런 아이러니가 없죠.

유리아를 노리지 않았으면 죽을 때까지 권세를 누릴수 있었지만. 부귀 속에 사는 자들 특유의 오만함과 과욕으로 인해 그들은 유리아를 아주 잠깐만 능욕했을 뿐 단 한명도 빠짐없이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한 짓은 유리아의 기억 속에서 그녀를 끝없이 괴롭혔고. 저는. 이 장면에서 감탄을 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소설들은 악당등장→니쁜짓함→죽어라→해피엔딩. 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은 제 아무리 잔인한 복수를 해냈다고 한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이킬수 없는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굉장히 자연스럽고 거부감 없이 말해주고 있거든요.

별전쟁 시퀼 삼부작과는 비교가 안되는 훌륭한 작가의 역량을 알수 있습니다.

거기에 악당들의 최후와 그후에 있는 유리아의 후유증을 보여주며 '악한자는 벌받으니 이러면 안된다.' 같은 일차원적인 교훈이 아닌. 

'악한자는 벌받을 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복수를 해도 이러저러한 후유증이 남으니 이러면 안된다.' 라는 교훈을 주거든요.

응? 단점으로 잔인함 설명하다가 갑자기 작가 칭찬을 왜 하냐고요?

잔인함이 저 위에 껄 전부 씹어먹으니까 그렇죠.

훌륭한 감정묘사를!!!! 유리아가 강간당하고 고문당하고 각이 떠지고 괴물에게 이래저래당하는 장면에서 대폭발한다고!!!!!

내가 아사ㄴ기 망가보고도 서는 인간인데 이거 읽고 토했어어어!!!!

그와중에 필력은 작살나고 세계관 매력적이라서 그만봐야지 그만봐야지 하면서도 산란기 연어마냥 점프해서 돌아오게 만든다고!!!!!

@/_"7#_,%♡%♡%_@_/_"@<≒\≒☆«■↑!!!!!


...죄송합니다. 그래도 고어씬 묘사에 면역 있으시면서 판타지 좋아하시면 강추드립니다. 

아까 단점으로 잔인함 하나가 장점을 다 씹어먹는다고 했는데 이건 돌려말해 단점이 단점이 아닌 분들에게는 갓소설이란 뜻이니까요.

지금까지. 판타지. 임신출산물 겁나 좋아하는 인간. 명랑이의 레메게톤 리뷰였습니다. 

레메게톤 보러가기↓
https://novelpia.com/novel/37443

혹여나 추천하는 소설이 있으면 댓글로 추천해주세요. 요즘 읽을게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