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재미없다라는 평가도 괜찮아요!!

음... 가볍게 6화까지 읽어봤습니다.
ts는 딱히 취향이 아니라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지만 일단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시작과 동시에 ts가 된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이건 다른 소설에서도 종종 있는 전개입니다만, 그 다음은 좀 다르네요.
갑작스러운 사태에 혼란스러워 하는 거야 당연한 거지만, 그 다음에 유녀 로리 운운하는 건 좀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에로스고 뭐고 시작부터 어린 아이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좀...
아마 여기서 저처럼 거부감 느낀 사람이 상당히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문장도 필요없는 부분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
변해버린 몸을 보면서 결혼 생각하는 거나 자기 연애관과 이성애와 동성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면 모두가 사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ts의 묘미는 변해버린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묘하게 남자같으면서도 여성스러움이 묻어나며 주변 인물을 홀리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학창시절에 받았다는 취급을 생각해보면 여기서 연애와 관련된 내용은 아예 떠오르지 않았어야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두려워 했으면 두려워 했지, 타인과 연애하는 것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개연성에 어긋난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음 편과 연결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0화가 프롤로그, 1화가 회상, 2화부터 전개라고 바로 알 수 없습니다.
1화를 이런 식으로 쓸 거였다면 1화 초반에 현재 상황에서 원인을 되짚어보는 묘사가 있거나, 최소한 1화 마지막에 회상을 시작하는 내용이 있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없었죠.
전 1화가 회상이라는 것을 막바지에나 깨달았습니다.
2화는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있었구요.
이런 식으로 시점을 전환 할 땐 최소한 빌드업이나 상황 묘사 몇 마디는 필요합니다.

그 이후도 어색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일단 태그에 어반 판타지가 들어가 있긴 하더라도 워낙 작품마다 차이가 심하다보니 클리셰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적습니다.
어반 판타지 자체가 엄청 유명하지 않은 것도 한목 하겠지요.
적어도 흡혈귀가 그리 드문 존재가 아니라는 정보를 알렸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인공이 자신이 흡혈귀가 되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린 것에 개연성이 생길 테니까요.
하지만 그러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주인공의 행동은 개연성을 잃어버렸습니다.
주인공은 흡혈귀가 된 직후 경찰이나 응급센터에 전화해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집 앞에 모르는 애가 찾아왔을 땐 바로 경찰에 전화하려 했으면서, 정작 본인에게 이상 사태가 생겼을 땐 해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인터넷에 검색한 게 '피를 구하는 방법'이 아니라 '흡혈귀가 되었을 때 대처 방법'이었겠죠.
얼마 전까지 일반인었다는 듯한 분위기였으면서 사태를 이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흡혈귀가 됐잖아? 이제 어떡하지?' 나, '내가 흡혈귀라고?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 같은 고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흡혈귀가 됐잖아? 그럼 피를 먹어야겠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리를 다친 것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다리가 부러잖아? 119에 전화해야겠어.' 혹은 '다리가 부러졌네? 일단 지혈을 해야겠어.' 가 아니라 '다리가 부러졌네? 그럼 목발을 짚어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계관 설명이 아예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흡혈귀가 일반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건지, 몰래 숨어 사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흡혈귀가 흔한 존재인지, 드문 존재인지도 알 수 없었구요.
만약 흡혈귀가 일반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면 국가에서 특정 인종의 국민들을 암살/학살하는 사회라는 뜻이고, 반대라면 국가가 위험한 존재들과 암약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상황 하나만 가지고도 세계관이 정 반대가 되는데 설명은 없으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주인공의 독백이던 인터넷 조사 내용이던 독자분들이 세계관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효과음을 쌍따옴표 안에 넣지 마세요.
"츄웁 츄웁" 이렇게 써놓으면 이게 어떤 행동에 딸려온 소리인지, 사람이 내는 의성어인건지 구분이 안갑니다.
예를 들어 살인마가 돌아다니는 집 안에 숨어있는데 "뚜벅 뚜벅"이러면 살인마가 걸어다니며 나는 소리가 살인마가 입으로 '뚜벅 뚜벅'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걸로 보인다는 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