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가 부족하다, 그냥 재미가 없다, 기대감이 없다. 그 무슨 말이라도 괜찮습니다.
어떤 부분이 재미가 없고, 어떻게 고치면 좋겠다는 말씀만 해주시면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테크닉이나 기술 같은 걸 떠나서 
독자의 입장에서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 되는 것 같은데... 시작부분에 몰입하기가 힘듭니다.
뭔가 이야기 중간에 던져진 느낌을 받는 기분이에요.

이게 어떤 소설인지, 어떤 상황에서 전개가 시작되는지 감이 딱 오질 않습니다.

제가 잘못 읽었나 해서 4화까지 4번정도 반복해서 읽었는데도 흐름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붕 떠있는 느낌?
제가 독자로서 느낀 감정은 그렇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을 말한 것 뿐이니 그냥 지나가던 독자 1인의 의견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단정적인 어투로 쓰겠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의견이니 취사선택해서 걸러들으셔도 좋습니다. 어차피 저도 하꼬예요)


1. 소재에서 오는 기대감이 전혀 충족이 안 됩니다.

작가로서 이해합니다. 당연히 빌드업 쌓고 싶으시겠죠. 주인공이 어떤 배경을 가졌고, 왜 추방당하기에 이르렀는질 10화 정도 써서 설명하고 싶단 생각은 십분 이해합니다.

그런데, 독자님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세요.
제목에 추방 들어갔네? 먼치킨 들어갔네?
여기서 빌드업을 기대하고 클릭할 독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물론 소수 계실지도 모르지만, 대다수는 그냥 시원하게 다 때려부수는 사이다를 보고싶어하실 것 같지 않나요?

그런데 선생님이 쓰신 소설 7화까지 보면서 그런 거 못 느꼈어요.
빌드업 과정에서 주인공이 추방당하고 먼치킨이 되는 게 궁금하지도, 기다려지지도 않았고요.
작가스러운 말로 말하자면, 빌드업 과정에서 기대감 컨트롤에 실패하셨습니다.

물론 이래도 뜨는 경우는 있습니다. 빌드업 있는 후피집이라 하죠.
이만두 작가님이 대표적이신데…
단기적 기대와 장기적 기대 사이를 오가며 독자들을 홀릴 자신 없다면 그닥 시도해선 안 될 방식입니다.



2. 초반은 주인공에게 서사를 포커스합시다.

단적으로 얘기해서, 쓸모없는 내용이 좀 많아요. 특히 소꿉친구 포지션인지 뭔지 모를 엘프랑 꽁냥대는 부분이 이렇게 느껴졌네요.

이것도 이해합니다. 같이 열매 까먹고 그런 거 쓰면서 나중에 후회할 히로인?에 대해 서술해두고 싶으셨던 거겠…죠?

하지만 초반이잖아요. 그것도 이런저런 설명이 가득한 초반부.
이럴 땐 주인공한테만 포커스를 맞춰야 그나마 집중이 잘 됩니다. 주인공 있고 히로인들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 쓰신 거 보면 갑자기 1화 초반부터 에레나라는 소꿉친구가 등장하다, 4화 중반부에 갑자기 슥 사라져요.
주인공이 누구인지, 어떤 성격을 지녔는질 써도 모자랄 판에 4화까지의 분량 절반 가량을 잡아먹으면서요.
독자님들에게 아직 인물에 대한 이해가 덜 된 초반에 하기엔 너무나, 너무나 가성비 안 나오는 선택입니다.

일단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지부터 독자님들 머리에 박아넣고, 그 후부터 주변을 서서히 조명해나가는 게 일반적으로 쓰기 편하실 겁니다.

그리고 여담인데, 애초에 에레나란 캐릭터의 매력도 잘 모르겠어요.
주인공에게야 특별한 인물이지만, 독자에겐 그냥 어릴 때 주인공이랑 같이 논 사람 정도로 인식됩니다. 임팩트가 약해요.
이거 이대로 빌드업 성공했다 쳐도, 얘 나중에 재등장할 때쯤 되면 '아 이런 애도 있었지' 란 반응밖에 안 나옵니다.
이정도 비중 있는 히로인 빌드업하실 땐, 독자님들 머리에 콱 박힐 만한 사건과 특징을 만드시는 게 좋습니다.
후(피)집은 캐빨이 알파이자 오메가니까요.



3. 한 화에서의 흐름이 난잡해요.

필력이 안 좋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비문 없으시고, 문장 너무 안 길게 잘 끊으십니다.

그런데 매 화마다 내용이 지나치게 난잡해요.

1화를 예로 들까요?
1. 에레나라는 소꿉친구가 있었음 (미래)
2. 주인공은 검머엘프고, 검은 머리는 따당하는데 ㄱㅊ? ㅇㅇ ㄱㅊ (과거1, 주인공 설정)
3. 회의 갔다가 따당함 (과거2, 주인공 설정 간접언급, 고구마)
4. 처음 보는 엘프랑 첫만남 (과거3, 얘가 에레나인가? 추측 가능)
5. 아부지가 꼭 안아주심

1은 정말 딱히 필요가 없는 내용입니다.
프롤로그만 해도 에레나라는 존재를 독자님들 의식 속에 박아넣는 건 성공했는데, 굳이 또 미래와 과거 시점변경을 해가면서까지 넣을 내용이 아니에요

나머진 음… 4번이 되게 좀 뜬금포긴 하죠?
3번 도중에 직접적으로 끼어들며 주인공을 도와주거나 했으면 훨씬 더 임팩트있게, 그리고 흐름 좋게 나올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 정밀하지 못한 사건 흐름이 앞서 말씀드린 길게 안 끌고 빨리 끊는 문체와 시너지를 이뤄, 적어도 저에겐 난잡하다고 느껴졌어요.

애초에 한 화에, 그리고 1화에 담기엔 조금 써야할 게 많은 편이기도 해서
차라리 2화에 걸쳐 쓰셨으면 조금 더 부드럽게 쓰셨을 것도 같네요.
그럼 빌드업 길어진다고 이탈하는 게 많아지는 가불기가 걸리긴 합니다만…
이건 1번 과정에서부터 잘못된. 단추 초장부터 잘못 끼우신 거니 킹쩔 수 없습니다.



4. 정판이네요? 웹소에서? 회빙환 없는?

웹소설에서, 특히 판타지 웹소설에서 회빙환은 치트키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판타지 웹소설에서 회빙환이 없으면 정판 취급 받아요.
실제로 초반에 설정 늘어놓는 과정에서 어 이거 정판향 솔솔 나는데? 느꼈고요.

그리고…
노피아는 정판의 무덤입니다.

그래서 노피아에서 회빙환 없이 판타지 쓰는 작가님들은 상태창 등을 활용해서라도  정판 느낌을 회피하려 하시죠.
물론 그런 거 없이 정면돌파해 흥행한 작품도 다수 있습니다만… 솔직히 그 소설들에도 회빙환 끼얹어서 나쁠 건 없어요

물론 이런 이야기가 쓰고 싶어서, 이게 집필 동기라 쓰는 거면 안 말리겠습니다만…
후(피)집 소설 쓰신 시점에서 쌀먹에 대한 빠이팅 넘치는 의지가 느껴지는 바,
이 소설 감평과는 조금 거리가 먼 얘기임에도 부득이하게 첨언했습니다.

회빙환은 웹소설계의 MSG입니다. 건강에 해롭지 않으니, 일단 넣어는 보시는 걸 권해드리고 싶어요.

분명 문장력은 좋아서 글은 잘 읽히는데 상황을 못 따라가겠어요. 몬가..몬가.. 난 아직 아무도 모르는데, 한 50화쯤에나 나오는 일상파트 클릭한 기분이야..

솔직히 감평을 위해 읽는 건 진짜 소설을 읽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뭐라고 단정짓긴 어렵긴 합니다만, 지표 보시면 엄청 좋은 것 같습니다. 자유 성적이 꼭 플러스 성적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지금 자유에서도 이정도로 읽는데 진짜 독자들 입장에서는 재미있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