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보자, 제가 대역 감평을 좀 해드려도 될까요?

정말 쓸데 없는 질문인데, 살상무기=보온병인데 어찌하여 구한말조선 대역이 아니라 소비에트인가용?

(1편) '원래 주인공이 이 시나리오에서 의도했던 게 무엇이었는지' 에 대한 명시가 있다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렵지 않고 간단히 한 줄 (원래는 고르바초프가 소련 연방을 유지했어야 했는데 망해버렸다) 이런 식으로 넣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2편) 임계점 1의 선로 걷는 부분은 괜찮은 파트이지만, 또 불필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냥 노인을 만나는 과정으로 바로 들어가는 게 더 스피디할 것 같아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쁜 파트는 아닌 것 같으나, 늘어집니다(1-15화까지는 없어도 되겠는데 싶은 부분은 쳐내는 편이 더 나은 듯 합니다. 노피아든 문피아든요...)

(3편, 4편, 5편, 6편 공통) 

정보량이 좀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장르가 대역이다보니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네요. 제목과 소개글을 보고 읽은 분이라면 소련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분일 거고, 그렇다면 이 파트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좀 알기 어려운, 그런 건데...

딱히 뭔가 더 추가하고 뺴고 그렇다기보다는, 이미 각 편에 적힌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작은 이야기로 쪼개서 풀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작은 이야기로 쪼개서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물론 지금도 찾으려고 하면, 각 이야기와 문단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가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다만 좀 직관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고, 몰입이 잘 되지 않는 그런 느낌입니다. 

음...어설프게 이렇게 써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러는 건 어떨까요 하는 것보다, 각 파트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으셨는지를 중점으로 가리켜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이 장에서 이걸 여러분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라는 핵심 문장 혹은 장면을 잡고, 각 편의 나머지를 그에 맞게 재배열하는...그래서 좀 더 간결하지만, 몰입감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그런 정리가 있으면,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음... 먼저 '왜 80년대 소련이어야 하는가?'라는 부분에서 임팩트가 약합니다.
단순히 주인공이 뭘 할 수 있나를 떠나 특정 시대 특정 위치에 떨어진 주인공으로 인해 어떤 나비효과가 생길 것이다! 라는 기대감을 제목과 내용에서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어야 독자 유입이 될텐데, 지금 원고를 봐서는 작가님 본인이 좋아하는 내용이 아니라 단순히 남들 잘 안 고르는 틈새시장을 골랐다는 느낌만 강하게 들어요.
그러다보니 문제점이 연쇄적으로 이어져서 주인공이 떨어진 세계의 디테일한 묘사, 해결할 문제의 제시, 궁극적 목표가 설정이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