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장면에서 과거사로 이어지고 있네용. 마지막에 피칠갑된 복도를 마주하며 끝나는데, 이건 독자 입장에서 미스터리로 다가와용. 즉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출이라는 거예용. 헌데, 소설의 극초반에서는 호기심이 아니라 기대감을 자극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용. 제목부터 후피집이라면, 이 소설이 어떤 후피집인지 정확히 설명해줌으로써 독자들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용. 근데 지금 피칠갑 복도는 궁금할 수는 있을지언정, 무언가를 기대할 수는 없어용. 호기심보다 기대감이 강해용. 대다수의 소설이 극초반부에 기대감을 강조하는데, 이 소설은 호기심을 강조하니, 독자가 보기에 낯설게 느껴지고, 심지어는 어설프게 받아들일 수도 있어용.

2화에서 아쉬웠던 점: 다시 현재로 돌아와 버렸어용. 시점이 너무 자주 바뀌네용. 한 시점, 한 인물에 두 발을 딱 댄 채로 이 소설이 어떤 재미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해줘야 독자를 몰입시킬 수 있는데, 시점전환이 너무 잦아서 난잡한 느낌이었어용.
평범한 후피집인 줄 알았는데 얀데레 피폐물이네용. 제목만 보고 들어왔다가 도망쳐 나간 사람 많을 것 같아용.
시점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보여주는 건 웹소설에서 그다지 좋은 방식이 아녜용. 영상이야 눈으로 보이는 게 있으니, 바로바로 현재이고 과거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소설은 잠깐 뇌가 가출하거나 대충 읽다가 시점 설명 빼먹으면 헷갈려 버려용. 그럼 다시 읽기도 귀찮아지고, 그냥 뒤로 가기 누를 가능성 높아용.

2화까지 왔는데도 여전히 1화에서 나아간 게 없어용. 독자가 궁금한 것은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예용. 그들이 왜 이런 관계가 되었는지, 여자가 왜 주인공의 상처에 집착하는지… 그걸 1-2화 안에 컴팩트하게 담아내지 못하면 연독 갈리는 건 당연한 거예용. 내가 궁금한 걸 말해주지 않는 사람의 말을 굳이 듣고 있을 필요가 없잖아용? 이 소설이 딱 그런 느낌이었어용. 

3화도 마찬가지로 핵심 정보가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흥미가 생기지 않았어용.

연재 중 내용을 수정한다고 해서 큰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아용. 이미 유입될 사람은 다 유입되었고, 나갈 사람은 다 나갔어용…. 잘 수정한다고 해도 큰 반전이 생기지는 않을 거예용.
그래서 연독이 갈렸을 때 대처법은 딱히 없어용. 절치부심하여 차기작에서는 잘하는 수밖에 없어용. 화이팅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