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글을 보면 아쉬운 때가 많습니다.

질문이 너무 모호해서 뭘 묻고자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거든요.

그런 질문에도 답이 달립니다만은, 질문자님들께서 원하는 답을 얻기는 어려울 겁니다.


우리는 '느낌적인 느낌'을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온전히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모르는 것입니다.


러버덕 디버깅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개발자들이 버그를 찾을 때, 러버덕(고무 오리)을 앞에 두고 코드를 설명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머리로만 생각하면 객관성을 잃어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지만, 언어로 구체화되는 순간 문제점을 정확히 알게 되고, 그에 대한 해법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비단 코딩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문제가 같다고 생각해요.

나의 느낌적인 느낌은 남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릅니다.

또 나의 느낌적인 느낌을 언어로 구체화하지 않고서는 본인조차도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질문할 때에는 깊이 고민해 보세요.

내가 왜 이런 문제에 처해 있는지. 무엇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는 것 같은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끈질기게 생각해 보세요.

또한 그것을 언어로 표현할 때에는 최대한 간결하고 핵심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더욱 양질의 답을 얻을 수 있을 거고, 심지어는 질문하다가 답이 풀릴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