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요지는 애매하게 공백미포 3000자 가 안 되었을 때 늘려서 쓰는 방법에 관한 '뻘글' 입니다. 

어차피 다 알고있는 팁입니다. 이미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은 이런 팁글따위 손톱의 때만큼도 필요 없으니, 그냥 '아 저 게이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봐 주십시오.


아이스 브래이킹인가 뭔가... 서론은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감상을 늘려쓰는 방법이 첫번째 입니다. 

중요한건 지루하지 않게 개그를 좀 섞거나, 묘사를 섞으면 루즈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거 설명을 잘 못하니, 빨리 예시부터 봅시다.


상황. 짜장면이 맛 없는 상황


1. 길게 늘려쓰지 않은 것.

짜장면이 드럽게 맛 없다. 씨발 토사물이 더 낳을 것 같아..


"아 씨발, 맛없어."


내 말에 주인이 나를 곁눈질했다. 눈치를 주는 듯했다.


2. 길게 늘려 쓴 것.

가격대비 짜장면이 씨발 3분짜장 수준이다. 이 정도 가격이면 내가 3분 짜장 사서 면 처넣는게 더 쌀 것 같아. 내가 무료 급식소 사장님이었어도 이것보다는 더 맛있게 만들 수 있겠다고!


최근 인건비가 개 곱창났다 해서 이 정도 가격이 계산된거면, 이 대한민국은 이미 최소월급 100만원을 찍었을 것이다. 내가 알바 한 탕 뛰어도 그 정도로는 월급이 처 안 나오는데 이게 맞냐?


고로, 이 사장의 인성이 뭔가 나사가 빠진게 분명하다.

아니면 지나치게 알바에게 월급을 주는 넉살좋은 사장님일 확률이 있지만, 이걸 음식이라고 내 놓은 것 자체가 이미 양심은 개박살 낸 상태인 것 같기에 그럴 확률은 0에 수렴한다.


"아 씨발, 맛없어."


내 말에 주인이 곁눈질 했다. 아무래도 눈치를 주는 듯했지만, 나는 오히려 역정을 냈다. 아니 내가 돈내고 처 먹는데 왜 눈치를 줘, 니가 나한테 좋은 음식을 주기나 했어?

나는 이제부터 이딴 가게 상종하지 않으련다.


...


억지로 늘려쓰긴 했지만 이미 글 량 차이가 몇 배에 수렴한다. 재미있는건 둘째치고, 묘사를 더 새새하게 넣고 감상을 더 많이 넣으면 글을 늘려진다.

다시 상기하자, 나는 애매하게 3000자 안 되었을 때를 위해 팁글을 쓰는거다. 1차적으로 늘려쓰는 걸 목표로 잡았다.


이제 묘사를 넣어 글을 길게 늘려 써 보자.

이건 필력이 바뀌는 중대사 일 수 있으니, 원만하면 느낌에 따라 글자 몇개를 더 추가하는 방식이 좋을 것이다. 이번에는 예시를 3개 쓰겠다.


1. 깔끔단백.

2. 묘사 더 늘려 씀.

3. 묘사에 감상 더 늘려쓰기.


1. 깔끔단백.


"아 씨발 야스하고싶다."


오랜만에 야스하고 싶다...

내 말에 유벨이 깜짝 놀라 나를 쳐다보았다.


2. 묘사 더 늘려 씀.


"아 씨발 야스하고 싶다."


오랜만에 야스하고싶다.

내 말에 나란히 걷고있던 유벨이 흠칫 몸을 떨었다. 크게 뜨인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아무래도 내 말에 당황한 듯싶었다.


3. 감상 추가.


"아 씨발 야스하고 싶다."


오랜만에 야스하고싶다.

내 말에 나란히 걷고있던 유벨이 흠칫 몸을 떨었다. 놀랐는지 크게 뜨인 눈동자가 나를 향한다. 아무래도 내 황당한 말에 당황한 듯 싶었다.


왜, 뭐 어쩌라고.

야스하고 싶은 건 인간의 3대 육구 중 하나다 배고프면 밥먹고 싶다하지. 자고싶다면 자고싶다고 하지. 야스하고 싶다는 왜 안 되는데.


...


나는 이렇게 늘려쓴다.


글 중 하나를 뽑아쓰자면.


원문)


"흐게엑!"


유벨이 놀란 듯 털을 쭈뼛 새우며 몸을 떨었다.


길게 늘려 씀.)


"흐게엑!"


온몸의 털을 쭈뻣 곤두새우며 새된 소리를 지르는 유벨. 꼿꼿히 새워진 허리와 꼬리가, 그녀가 엄청나게 놀랐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아무튼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