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어봤습니다.
유머글에 종종 올라오는 남녀역전 노예시장 만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쓰신 글 같네요.
그래서 전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지만, 보통 남녀역전은 어느정도 취향을 탄다는 것을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우선 질문에 답변부터 드리자면, 주인공이 누구인지 인식하는 것은 처음엔 조금 힘들었습니다.
이는 1인칭, 즉 '나'를 지칭하는 문구가 없어서 생긴 문제라고 느껴집니다.
또한 무조건적인 3인칭, 혹은 관측자 시점에서만 진행하지 마시고 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하시는 게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이름의 경우 성을 제외하고 이름만 5글자인데 이것도 좀 줄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본명이 아스트레이고 다른 이들은 모두 레이라고만 부른다면, 아스트레이라는 단어는 최대한 쓰지 마세요.
괜히 헷갈리고 가독성만 떨어뜨립니다.
또한 이름은 부르는 대상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후 다른 인물에게 특징을 부여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친한 사람은 애칭으로, 좀 거리가 있는 사람은 풀네임으로 부르는 식이죠.

주인공에 대한 이입은, 솔직히 말하자면 안됩니다.
주인공의 서사가 너무 부족해요.
다만 이는 나중에 주인공의 과거사를 풀어놓으며 채울 수 있으니 지금은 복선 정도만 깔아두세요.
감정적으로 상처가 있다는 듯한 묘사나 언행으로요.
그정도만 되어도 주인공을 이해할 여지가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드리고 싶은 건, 종족 및 세계관에 대한 컨셉을 확실히 잡으세요.
노예 시장이나 일부 묘사를 보면 기본 세계관은 흔한 중세판타지로 보이는데, 메카로이드라는 존재 하나로 혼란이 생깁니다.
메카로이드라는 단어는 일단 없는 단어고, 비슷한 단어로는 휴머노이드가 있습니다. 게임을 포함하면 메카노이드란 단어가 있구요.
일단 이 종족의 묘사를 보면 거의 sf에서 나오는 안드로이드 느낌인데, 얘가 생뚱맞게 중세 세계관에 와 있는 게 생각보다 몰입을 해칩니다.
개성을 부여하는 건 좋지만, 세계관과 맞지 않으면 그냥 겉돌며 몰입을 방해할 뿐입니다.
고대 문명의 기술로 만들어진 자동 인형이라던가, 툭제 골렘이라던가 하는 느낌의 투박함을 부여하여 세계관에 잘 녹아들 수 있게끔 하고, 그렇지 않다면 외계 기술이라던가 미래 기술이라던가 하는 식의 복선을 까세요.
그 캐릭터의 대사 몇 줄이면 충분합니다.
비슷한 종족의 캐릭터를 최대한 줄여 희소성을 강조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p.s 불매품->비매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