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작법을 공부하고 싶어서 작법서를 잔뜩 구매했다.

기왕 읽는 거 짧은 요약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성.


본 내용은 아주 핵심적인, 다르게 말하면 부분적인 요약임.


<캐릭터 공작소> 안에는 훨씬 더 깊고 풍부한 내용과 아이디어를 마구 자극해 버리는 찰떡 같은 예시들이 한가득이므로, 관심이 생긴다면 구입하여 읽어보길 바람.


 

 

 

서문

 

이 책의 내용을 마치 요리 재료 다루듯이 계량하고 혼합하고 가열해서 좋은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 것. 그보다는 공구 상자처럼 활용해라. 이 안에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도구들로 당신의 캐릭터를 다듬어보라.

 

 

 

1장 캐릭터란 무엇인가?

 

행동

우리는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한다. 때문에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캐릭터를 보여주는 가장 직관적이고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행동의 일면만 보고 캐릭터의 본질을 알았다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

 

동기

동기는 캐릭터의 행동에 도덕적 가치를 부여한다. 캐릭터가 무슨 행동을 하든, 겉보기에 아무리 훌륭하든, 저질스럽든, 행동 그 자체만으로는 도덕적 가치를 매길 수 없다. 살인범의 범행이 정당방위였더나, 달콤한 키스가 사실은 기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의 자신을 파악한다. 캐릭터의 특정한 과거를 알려주면 독자 또한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평판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사람이라도 소문을 통해 많은 걸 알 수 있다.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캐릭터들이 흘리는 평판을 통해 아직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고정관념

우리는 낯선 사람을 보는 순간 본능적으로 그 사람의 부류를 파악하려 든다. 고정관념으로 그 사람을 분류하는 것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보면 안전하다고 느끼고 무관심해 지기도 쉽다. 나와 다른 사람을 보면 위협을 느낌과 동시에 호기심을 느낀다.

독자가 캐릭터에게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친숙한 캐릭터는 정감이 가지만 흥미롭지 않다. 이상한 캐릭터는 즉각적인 매력과 거부감을 동시에 준다.

고정관념에 들어맞는 캐릭터는 친숙하고, 위배 되는 캐릭터는 흥미롭다.

 

인간관계

사람이란 자신이 속한 인간관계에 따라 인격이 달라진다. 직장에서 일할 때, 아이를 돌볼 때, 배우자와 단둘이 있을 때 나는 모두 다른 사람이 된다.

소설에서 캐릭터를 기존의 환경에서 꺼내 다른 환경에 집어넣는 것은 놀랄만큼 효과적인 장치다. 전혀 다른 인격이 튀어나와 캐릭터 자신도 놀랄지 모른다.

 

습관과 행동 패턴

습관과 행동 패턴은 분명히 그 사람을 구성하는 일부이다. 특히나 그 버릇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미쳐버릴 지경이라면.

 

재능과 능력

평범하고 재미없게 보이던 사람이 어느날 피아노를 치면 인상이 확 달라질 것이다. 남다른 비범한 능력이 있다면 능력 그 자체가 곧 캐릭터가 되곤 한다.

 

취향과 기호

캐릭터를 더 잘 알게 하는 장치일 뿐 아니라, 이야기 전개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도구로 사용된다. 스키를 좋아하는 캐릭터가 겨울에 산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처럼.

 

신체

신체적 특징은 중요하다. 신체적 결함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도 있다.

그러나 머리카락과 피부와 눈의 색깔, 가슴 크기 등은 대개 사소한 문제에 속한다. 굉장히 이례적인 특징이 있지 않다면 말이다.

 

 

위에서 열거한 방법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며 강렬한 것은 처음의 세 가지, 즉 행동, 동기, 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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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상.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딱딱 구분해주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던 것들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쾌감이 있었다. 특히 고정관념. 나는 경향성을 위배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고 늘 생각했는데, 그걸 다르게 말하면 고정관념이라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평판에 대한 부분은 흥미로웠다. 최근 캐릭터 세탁에 관해서 고심한 적이 있는데, 나의 결론은 성공적인 세탁은 결국 해당 캐릭터가 악행을 저지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악행을 저지른 척만 해야지. 그것으로 평판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


신체에 관해서도 큰 공감이 됐다. 머리색이나 눈색 같은 건 별로 안 중요하다. 중요해도, 알려줄 타이밍은 따로 있다. 그 캐릭터를 먼저 흥미롭게 만들어야 생김새도 궁금해진다. 그럼에도 가슴 크기는 중대사지만.


캐릭터를 구상할 때 하나의 틀로 이용하거나, 공부하고 싶은 캐릭터를 틀에 맞추어 분석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