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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https://arca.live/b/webfiction/99402925?mode=best&category=%EC%A0%95%EB%B3%B4&p=1

2장 https://arca.live/b/webfiction/99621456?mode=best&category=%EC%A0%95%EB%B3%B4&p=1


본 내용은 아주 핵심적인, 다르게 말하면 부분적인 요약임.


<캐릭터 공작소> 안에는 훨씬 더 깊고 풍부한 내용과 아이디어를 마구 자극해 버리는 찰떡 같은 예시들이 한가득이므로, 관심이 생긴다면 구입하여 읽어보길 바람.







3장 캐릭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번 장에서는 캐릭터 창조에 대한 영감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본다.

 

 

 

낯선 사람 관찰하기

 

당신에게 익숙한 것이 남들에게는 낯선 것일 수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당신의 일상에는 수많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는 자극으로 넘쳐난다.

 

ex) 1호선 지하철을 탔는데 기독교를 전도하는 중년의 여성을 보았다. 그녀는 열차의 온 칸을 돌아다니며 예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 소리쳤다. 그저 광신도겠거니 하고 넘기려는데, 여자가 유창한 영어를 사용하며 전도를 이었다.

나는 그 여자가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편견이지만 광적으로 종교에 빠진 사람이 일반적인 사회적, 지적 능력을 갖추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여성이 더욱 대단해 보였던 것도 있을 것이다.

나는 과장하여 상상하기 시작했다. 영어를 끝마친 그녀가 스페인어로 연설을 잇는다면 어떨까? 다음은 중국어, 다음은 일본어, 프랑스어……. 그녀는 사실 아주 유능한 엘리트였고, 용납할 수 없는 죄를 저질렀기에(예를 들면 살인),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전도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 연습을 위해 글쓴이가 만든 예시로 갈음함)

 

일상에서 마주친 평범한 사건을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과장하거나 사실 이상의 것을 끌어내야 한다. 사건 너머에 있는 이유와 배경 따위를 상상하며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당신이 아는 사람들

 

아는 사람을 모티브로 삼을 때에는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1) 실존 인물 캐릭터가 소설을 망칠 수 있다.

당신은 생각보다 그 사람을 잘 모른다. 이것을 간과하면 어색한 캐릭터가 탄생할 것이다. 때문에 많은 것을 허구로 채워야만 한다.

실제 사건을 쓰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소설은 현실보다 더 현실 같아야 한다. ‘이건 정말로 있었던 일인데요?’라는 말은 소설에서 변명이 될 수 없다.

 

2) 사적인 갈등을 빚을 수 있다.

상식적인 이야기다. 현실 지인을 캐릭터로 만들어 악인으로 만든다면 당연히 사이가 나빠질 것이고, 선인으로 만든다고 해도 사소한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 만약 누군가 “혹시 이거 내 얘기야?”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자. “이 캐릭터가 당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리얼하다니 기쁘네요. 하지만 당신은 이 캐릭터보다 훨씬 좋은 사람인걸요?”

 

현실의 인물을 참고할 때는 출발점에서만 참고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라.

 

 

 

당신 자신

 

챈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 있다. “아싸라서 대화를 못 쓰겠어요….” 혹은 “모쏠이라서 히로인을 못 쓰겠어요….” 등등.

하렘 소설을 쓰기 위해 현실 하렘의 주인공과 그 여자들을 인터뷰해야 하는가? 꼭 그런 건 아니다. 오히려 인터뷰가 캐릭터 창작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진실만을 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 한 명 진실만을 말해줄 사람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그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유추해보면 되는 것이다.

 

왜 사랑하게 되었나? 당신이 사랑에 빠진 순간을 떠올려보라. 어떻게 다수의 연인을 허락할 수 있게 되었나? 그것을 용인하기 위해서 당신의 어떤 사고방식을 바꿔야 할지 생각해보라. 상대가 엄청난 부자라서 평생 일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어떨까? 상대가 법이 허용하지 않는 사적 복수를 대신해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면? 상대뿐만이 아니라 동성의 경쟁자들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면?

 

 

 

기억을 찾아내기

 

기억이 좋은 창작의 재료가 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소 잊고 있던 기억까지도 떠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중학교 1학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기를 특정했을 때, 우리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ex) 나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교복을 맞추러 갔다. 당시 학생들은 교복의 브랜드와 핏에 매우 민감했는데, 나는 그런 것들을 신경 쓰는 것이 왠지 쑥스러워 대충 부모님의 선택에 맡겼다. 내심 속으로는 인기 브랜드에서 나온 코르셋 같은 교복을 사고 싶었으나, 부모님은 딸이 성장할 것을 고려하여 두 사이즈나 큰 교복을 사주셨다. 놀랍게도 나의 키는 전혀 자라지 않아서 중학교 3년 내내 부모님을 원망해야만 했다.

 

(※ 연습을 위해 글쓴이가 만든 예시로 갈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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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를 특정하여 내 기억을 떠올려 보는 것이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이후 이야기 속에서 아이디어 얻기를 비롯하여 4장, 결정 내리기에 대한 내용은 요약을 생략하겠음. 작가들에게 필요한 이야기지만 나에게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 더 읽어봐야겠지만, 같은 맥락으로 집필의 기술, 즉 시점, 시제 서술법 등을 다루는 3부도 요약하지 않을 예정.

 

오늘로써 1부 ‘캐릭터 착상’이 끝이 났고, 다음 내용부터는 2부 ‘캐릭터 구성’으로 좀 더 디테일한 캐릭터 창작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함. 필요에 따라 과감한 생략이 있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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