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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기회에 비틱 관련으로 차단을 먹어 앙망문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비틱새끼는 척살이 맞고 저 또한 평소에 비틱새끼에게 죽창을 꽂던 유저 중 하나지만 아뿔싸 이번엔 제가 비틱질을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그것도 그냥 모르고 저지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자의적으로, 그리고 고의적으로 말입니다. 지금은 삭제되었지만 글만 봐도 그냥 뉴비가 신나서 올린 수준이 아니라 기만질 할 마음이 가득한 글이었습니다 예 인정합니다. 저는 대놓고 비틱질을 했습니다. 이건 제 잘못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제 이야기를 조금만 더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학생입니다. 삶이나 학력에 대해 별다른 의지도 없고 그냥 적당히 사는. 대학에서도 그냥 친구 하나 없는 아싸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삶의 유일한 활력소는 게임이었습니다. 디씨에 유입된 것도 게임 커뮤니티를 찾다가 발견한 것이 최초였고 추후 챈에 유입된 것도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입니다. 그 동안 저는 다양한 게임을 찍먹했는데 굉장히 운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열정은 있긴 하지만 하루종일 게임을 붙잡고 있을 정도로 큰 것도 아니고, 자원을 잘 모으다가도 어느 순간 눈이 돌아서 뽑기에 다 꼬라박고 폭사하고 탕진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별로 경쟁겜이 아닌데도 괜히 나랑 비슷한 뉴비가 앞서나가는 것을 보면서 이유 없이 분하고 화가 나서 게임을 접게 되는 나날의 반복이었습니다. 서머너즈 워, 에픽세븐, 크루세이더 퀘스트, 걸 카페 건, 라스트오리진, 몬스터슈퍼리그, 세븐나이츠 2 등의 수많은 게임을 스쳐가다 마침내 발견한 종착점이 현재 카운터사이드입니다. 비록 최근에는 모종의 사정 때문에 최근에는 게임은커녕 핸드폰을 만지는 것도 줄어들었지만 가끔씩 게임 커뮤니티를 보고 뻘글을 싸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대리 만족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선을 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10뽑에서 눈부신 노란빛과 함께 쓰알이 두개나 등장하는 순간 저는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고 보석과 루비와 책갈피와 마차가 눈앞을 떠다니는 동안 챈에 100% 순도의 비틱글을 싸지르고 말았습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죠. 사람이 무언가를 자랑하고자 하는 것은 본능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이성을 통해 규칙을 따르도록 만들어졌고 그 규칙을 따르지 못하고 본능을 한껏 발산한 저는 짐승과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정신이 돌아온 지금, 늦은 시간이지만 한 잔의 취기를 빌려 저의 잘못을 고해하는 것입니다.
비틱질을 한 건 제 잘못이 맞습니다. 그에 대한 대가로 차단을 먹는 것도 당연합니다. 제가 어떤 염치로 이를 부정하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삶의 빛이라고는 게임밖에 없는 무가치한 인간입니다. 빛이 들어오는 통로가 막혀버린 지금 제 삶에는 끝없는 어둠만이 남지 않았습니다. 차단을 풀어 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허나 부디 간청하건대 1년간의 차단 기한을 조금만 낮춰 주시기를, 그리하여 제가 차단 기간 동안 정신을 차리고 다시 건전한 정신으로 챈질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