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믿는 건 어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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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술적인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문화적 마르크스주의(Cultural Marxism)라는 표현은 Trent Schroyer나 Dennis Dworkin 같은 학자들 역시 나치와 무관히 사용했다.[7] 그것을 90년대 이후 대안우파나 극우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8]
다만 그것이 필연적으로 특정 학자에게서 유래한 개념이라기 보다는, 서구 문화비평의 흐름과 마르크스주의와의 상관관계가 어렵지 않게 관찰되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적합한 설명일 것이다.[9]
서구 마르크스주의자들은 1960년대 이론적 변화과정에서 문화비평의 이론적 도구로 정신분석학[10]을 활용했다.[11] 현대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의 도구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므로, Freudo-Marxism과 문화마르크스주의가 지칭하는 대상이 사실상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맥락에서 진보 혹은 좌파 포지션을 차지하는 정치이념이 사회자유주의인데, 과연 미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Freudo-Marxism적 정치/철학적 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남는다. 사회자유주의(즉 미국적 리버럴Liberal들)사이에 정치철학적 기원은 자유주의에 있으므로 정치철학적으로 마르크스주의와 직접적 연관성을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는 문화적마르크스주의와 무관한 사회자유주의자 혹은 미국적 리버럴(Liberal)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것은 미국의 경우 정치철학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운동 측면에서도 민권운동의 뿌리가 마르크스주의는 별개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 정치지형에서 이 두 흐름은 순수하게 둘로 양분가능하지 않다. 이들이 지향하는 실천적 목적이 유사하기 때문에 이 둘은 현재 많은 부분 중첩된 상태다. 대학가의 대표적 문화이론의 생산지인 영문학과만 보더라도 주요 3대 비평이론으로 마르크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을 알아는 둬야 공부가 수월한 상황이다.(나머지 하나는 페미니즘) 또한, 소위 '프랑스 이론'이라 불리는 일군의 프랑스 철학들[12]의 경우를 보아도 이들이 정작 프랑스 본토에서보다 미국에서 더 연구되고 있으며 이들의 흥기가 전적으로 미국학계의 힘 덕분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13][14]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적 맥락에서의 사회자유주의자들과 소위 Freudo-Marxism에 해당하는 정치/철학적 운동을 하는 이들 사이에 관계가 없기 힘듦을 알 수 있다. 미국의 리버럴(Liberal)들이 이론적 도구로 프랑스 이론을 수입한 측면과, Freudo-Marxism 운동가들이 미국의 민권운동 전통에 기반한 리버럴(Liberal)들에 파고들려는 노력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15]
물론 Freudo-Marxism이 마르크스주의 문화론의 전부를 차지하지는 않는다. 철저하게 구좌파적인 마르크스주의적 문화 비평[16]과 Freudo-Marxism은 분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사회주의 국가들이 사라지고 중국[17] 역시 개방노선을 타게 된 오늘날 마르크스주의적 문화 비평이라고 하면 Freudo-Marxism적인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이런 문화 비평에 근거한 정치적/철학적 운동을 과연 마르크스주의라고 부를 수 있느냐 자체는 논점이 될 수 있다. 구좌파입장에서, 즉 정통 마르크스주의 입장에서 접근하면 Freudo-Marxism의 접근은 유물론에 토대한 정통 마르크스주의의 접근과 완전 상충되기 때문에, 구좌파들은 이런 문화적마르크스주의를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마오이즘이 이런 문화적 접근을 통한 혁명을 시도했으며[18], 마오이즘을 마르크스주의의 일종으로 보는 것은 과격한 주장이 아니기 때문에 순수주의자가 아닌 제3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마르크스주의의 하나로 볼 여지가 있다.
학술적 차원에서 빌헬름 라이히같은 인물이나, 혹은 데리다[19] 같은 프랑스 이론가의 텍스트에서 서구 전통 문명[20]을 해체해야한다고 주장하며 그 전략과 전술을 제시하는데 이는 음모론에서의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와 주장하는 바가 유사하다. 실제로 민권운동 전통에서 페미니즘이나 반인종주의를 주장하는 미국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서구 전통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해체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들도 존재한다.[21] 다만 이들이 전체로서 단일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아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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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모론 차원에서의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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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차원에서의 문화적 마르크스주의는 "신좌파의 일부인 프랑크푸르트 학파가 서구 문화와 가치를 훼손하고 파괴하려는 학문적, 지적 노력의 일환이며, 이러한 행위들이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다!" 라고 주장하기 위해 제기하는 개념이다. 주된 논지는 서구 마르크스주의가 사회자유주의, 다문화주의, 반문화, 정치적 올바름 등을 퍼뜨림으로써 기독교 등으로 상징되는 서구의 전통적인 문화와 가치를 뒤집어엎는다는 것. 신좌파 대신 극우세력들이 맘에 들지 않는 대상이나 사회 운동에 소련, 공산주의, 중국 공산당 등을 엮기도 한다.
문화마르크스주의 음모론은 독일 제국 시절에도 있던 것이지만 현대적 의미의 문화마르크스주의 음모론은 1990년대 등장하였고 2010년대 들어 북미를 중점으로 서양 지역에서 극우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문화마르크스주의 음모론자들은 이런 논지를 가지고 현대 서양의 사회자유주의자들이나 SJW들을 신좌파나 신마르크스주의자라고 억지 주장하는 것이 주 특징이다. 그러나 신좌파와 현대 서양 리버럴들은 소수자 권리를 지지한다는 점만 빼면 공통점이 거의 없다. 예를 들면 정치적 올바름은 신좌파보다는 60~70년대 민권운동가들이 추구한 것이며 신좌파 진영과 직접적으로 무관하다.[22] 또한 영미권의 대표적 신좌파인 놈 촘스키, 타리크 알리같은 인사들을 보아하듯 신좌파 자체가 사회주의 파생사상이라 구좌파 못지않게 노동 정치, 사회주의적 열망이 강하고 신자유주의를 혐오하며, 자본주의에 회의적이며, 심지어 유럽연합에도 회의적 시각을 띄는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꼭 사회자유주의가 아니더라도 진보적 가치를 마르크스주의 운운하며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
서구의 대안우파나 극우들은 유대인 음모론과 엮어서 문화적마르크스주의 주장을 한다. 유대인들이 서구문명을 파괴하기 위한 정치적 공작이 문화마르크스주의라는 주장이다. 보통 유대인 음모론 하면 자본주의의 배후라는 음모론이 유명해서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서방 대안우파나 극우들은 자본주의만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배후에도 유대인이 존재한다고 본다. 이것은 자본주의와 마르크스주의가 모두 국제주의적 성격을 띄기 때문에 가능한 해석이다. 즉 반민족주의가 유대인적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러한 음모론은 최근에서야 형성된 것은 아니며 유대-볼셰비즘(Jewish Bolshevism)이라는 이름으로 1920년대에 이미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유대 볼셰비즘 운운은 유대 시온주의 자본가들의 음모와 함께 나치가 주구장창 하던 소리이다. 이것이 형태를 변형해가며 이어져온 것이다. 가끔 그러곤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경우가 워낙 빈번해서 위키피디아에서 문화적마르크스주의 음모론 비판도 3개 중 2개의 항목[23]을 유대인 음모론적인 측면에 할애하고 있다.
극우 사이에서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음모론이 신빙성있는 것처럼 전해지는 것은 반대파에 대한 두려움이 원인이다. 극우파는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 등 대혁명으로 자신들이 학살당한 적이 있고 68운동으로 존립기반이 위협받은 적이 있었다. 이런 역사적 기억이 전해져 이들을 한통속으로 묶어 Cultural Marxist'라고 정의한 것이 이 음모론의 시작이다.
2010년대 이전까지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음모론은 소수 극우파들만 신봉해서 인터넷에서조차 유행은 아니었지만 경제위기 이후 대중들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해짐에 따라[24] 이런 음모론이 서서히 대중화되고 있다.[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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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상적인 차원에서의 정치적 올바름, 반문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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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음모론을 프리메이슨이나 일루미나티 등을 다루는 음모론들과 다를바 없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정치적 올바름, 반문화 등을 주장하는 이들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잔재를 붙들고 있는 지식인들 내지 트랜스젠더, 성소수자 운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브레인들이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을 비롯한 20세기의 좌파적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아 자신의 철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람이 주디스 버틀러, 낸시 프레이저, 샹탈 무페같은 사람들이다. 물론 이러한 전통에 있는 사람들이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어떤 거대한 음모를 구상하거나, 또 그만한 정치권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사상가들이 그러한 "혁명적이고 급진적" 이론을 주창해왔으며, 또 현대 사회운동 및 인권운동(특히 퀴어이론, 페미니즘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들을 색깔론적 공격만을 위해 마르크스주의를 억지로 엮는다는 점이 문제인 것이다. 하버마스와 오랜 맞수였던 독일 원로 철학자인 페터 슬로다이크, 또는 프랑스의 최고 철학자인 르네지라르도 문화적 마르크스주의의 허구성을 알리면서도 사회운동 및 정치적 올바름 등의 타락을 비판한 만큼 현대 서양 리버럴들의 주장에도 분명한 비판점이 있다. 이들의 주장을 비판한다고 해서 문화적 마르크스주의 음모론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비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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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
일단 맑스주의자 지젝도 이걸 까긴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