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흘러 나는

더욱이 쉽게

더욱이 편하게

하늘 너머의 별을 찾을 수 있지만

오히려 고개를 들어 두 눈으로

하늘로 치켜세운 손가락으로

직접 별을 좇을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줄지어 선 가로등의 불빛과,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의 전조등과,

꺼질줄을 모르는 건물의 조명들에

갈 곳 잃은 별들을 끌어안아

작은 방 안에 하나 둘 쌓아올려

혹여나 길 잃고 헤매이는 별이라도 있을까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

달아나는 별들의 이정표가 되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