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산에는 몇십년전부터

산아래를 지켜주는 장승이 있었다


돌보는 사람들 하나 없어도

비가 내리고 눈보라 쳐도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오로지

기울어지거나 쓰러지지도 않고 오로지

묵묵히 마을만을 지켜보고 있을 뿐


주민들이 줄어들고 집 갯수가 변하고

결국 아무도 살지않는 

외로운 공간밖에 없는 마을이라고 해도 오로지


외로운 공간만이라도 위하여

묵묵히, 그저 묵묵히

마을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