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란 순수한 존재에게

해는 나비에게 화나있어서

달은 나비에게 차갑게 굴어서

높은 바람은 나비를 내던져버려서

꽃잎은 나비보다 꿀벌들을 더 좋아해서

종잇장 날개를 안아주는 게 거미줄밖에 없어서.


평화로이 꽃잎에 숨어사는 나비에게 이 세상은,

숨을 곳 없는 사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