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숨 자고픈 오전

 목을 긁어도 간지러움을 사라지지 않고

 눈꺼풀을 덮어도 추위를 내쫒지 못한다.


 두꺼운 이불을 벽에 걸고

 암막커튼을 몸에 두르고


 뒤집어 놓아둔 매트리스에 누워서

 노란 구슬 천천히 녹인다.


 정적인 전쟁은 해가 지도록 이어지고

 내놓은 머리에 열이 올라올 즈음

 입에서 파낸 흙덩이에 글을 적어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