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큰 구름이 점점 어두워져서

집으로 돌아올 때쯤에는 축축해진 신발을 끌며

언젠가는 빗방울에 가려진 별들의 합창을

두 눈으로 똑똑히 쳐다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갈 곳을 잃은 초대장은 헛바람을 채우고

관객 없는 무대는 뜬구름이기에

하늘에 작은 구름은 바람에 쓸려 가고

결국 느낄 수 있는 건 젖은 신발의 무게

그리고 고요한 달의 속삭임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