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잡아 늘인 새벽 자락의 끝

취기와 함께 흩어지는 연기 너머

아침이 비틀비틀 찾아든다.


술 따르던 달마저 슬그머니 떠나고

손가에 덩그러이 미련 한 줌

들이마시니 텁텁하기만 하다.


덜 태운 담배를 발로 비비고

흐리멍덩 길을 더듬어

눅눅한 이불로 기어들면


야속한 햇살이 눈꺼풀을 쓰다듬는다.


커튼을 드리우고 돌아눕는다.

허무함을 고쳐 베고

쫓아냈던 졸음을 다시금 불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