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밤의 피안개에 취해 바닥이 물렁해지고 어느 쪽인지 모를 아우성에 휘청대면


노란 머리의 아이들이 행진한다

유채꽃밭에 의자가 남겨진다.


깃발을 들고 푸른 하늘에 노래부른다

깊은 눈망울 꼿꼿이 사과 나무를 향해서

불행한 시인의 영혼이어도 결국 빛나는 아이가


나팔 부는 아이 월계관 쓴 아이 웃으며 얘기하는 아이 살랑이는 머리칼과 뒤따르는 동물들

그저 산이 높고 한가진 분위기. 꿈에 그리는 이미지여


우리가 흔들릴 적에도 계속 걷게 하소서


노란 머리의 아이들이 행진한다

노란 유채꽃밭에 우릴 위한 의자가 남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