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래공수거라는 말이 있다는 건 안다
비록 내가
하찮은 삶을 사는 버러지라도
내가 천하를 아래에 둔 사람일지라도
결국엔 생전에 손에 넣은 것들과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같이 데려갈 수 없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태어날 때도 외톨이지만
죽을 때도 외톨이인 인간의 삶에서
나한테 일곱 번의 삶이 주어진다 해도
지금은 다음 생에 무엇이 될지
그 누구도 모르는데
지금의 삶에서 나의 소중한 것들을
많이 쌓아두고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이
지금 이 순간 좋지 않겠는가
근데 난 왜 그러지 못하는가
소중한 것들을 많이 쌓아둔다 해도
소중한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일곱 곳의 지옥보다 더할 터
나는 그런 일곱 곳의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운 세월을
그 세월에 듬뿍 담긴 외로움이라는 벌을
무슨 연유에서인지 받고 있다
나도 소중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싶다
지금처럼 일곱 곳의 지옥에서
헤엄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