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찬찬히 뜯어볼 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 매미 껍질이 그대로 누워있고 내가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있소

내 모든 생각이 나로서 있고 그 외의 내가 나를 뜯어보며 연구하는 야릇한 감각이 있소


그것은 아마 질병이라 부름직 하오 거울이 없으면 알지 못했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더럽고 여기로 뻗다가 저기로 뻗다가 꼬여버린 날개를 직시해야하는 것은 아프고 또 눈을 돌리는 것도 잠시요


날개는 매미 껍질을 동반하고 거울은 역겨움을 동반하고 죽음을 동반하고, 이상은 죽음이오 이상은 죽음이야


날아가는 새를 동경하여 여기저기 쫓아 보던 매미라는 것은 정신이 나가 맴맴 울부짖고 땅에 갇혀 빛을 보지 못하고 동경하던 것에게 잡아먹히고 자기 얇은 날개 보니 하늘은 높고 - 아 이상은 죽음이구나


이럼에도 나는 끝끝내 죽음 좇아 죽으려 하오

나는 길을 묻는 인간이고 내 못 고칠 유전병 달고 태어났으니, 이럼에도 나는 이상 좇아 죽으려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