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바람이 핑크빛 꽃향기를 내게 가져다 주면


 나는 그제야 봄이 온 것을 깨닫습니다


 뜨거운 뙤약볕 밑 습기를 머금은 싱그러운 풀내음이


 이제 여름이 왔다고 내게 말해줍니다


 노랗게 물든 잎 떨어지고 은행열매 고약한 냄새 퍼지면


 가을이 잠시 들렀다 간 것을 압니다


 그리고 모든 냄새가 사라진 차가운 바람만 내 뺨 때리면


 이제 쓸쓸한 겨울이 왔단걸 느낍니다


 그리고 향기로운 히아신스 향이 내 코를 찌르면은


 나 그대가 돌아온 것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