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잠에서 깨어서는

창 밖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구름에 가린 별들을 보면

어릴 적 탐라의 외갓댁이,


정리 덜 된 잔디를 간질이는 바람과,

굽이굽이 자란 듬직한 귤나무가,

가지각색 돌로 부지런히 쌓인 돌담이,


그리고 그 위에서

늠름히 활시위를 당기는 

오리온이 생각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