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이 피어오르고

흐드러지는 붉은 꽃잎은 바다를 이뤄


태양은 우리의 길을 밝히고


그 위를 헤엄치는 바닷바람은

해안가에 누웠고


대륙 너머에서 불어온 바람은

지평선에 만개한 잔디를 쓰다듬어


그 위를 지키던 아름나무도

간지러운듯 살며시 주저앉고


들판을 걷던 누군가도

피어오른 하늘을 보며 드러누웠고


포르르 거리던 조그만 종달새는

하늘 너머로 다시 한번 날아올라


해가 떠나기 시작하면 

뒹글거리던 바람도 일어나

태양을 배웅하기 위해 길을 보채고


자뭇 아쉬워 손을 내밀어도

내일 다시 올걸 알기에

저 멀리에서 오는 달을 반겨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