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는 시체가 한 구 있습니다


아직은 누런 피부 위 꽃이 핀,
아직은 빛나는 두 눈,
아직은 진홍빛 도는 입술을 가진



이것은 분명히 당신이었습니다.


거울을 보니

당신이 미워져서
한 입
뜯어먹었습니다.

익숙한 내음에 한숨이 터져 나왔고
익숙한 모습에 울음이 터져 나왔고
익숙한 과오에 증오가 터져 나왔습니다

증오는 더 심해져 울음 참으며

당신의 내장까지 전부 탐했습니다

그건 왜인지 달았습니다.




내 방에는 시체가 한 구 있습니다

이제는 하얀 피부 위 곰팡이 핀,
이제는 공허한 두 눈,
이제는 푸른빛 도는 입술을 가진

이것은 당신이었습니다


분명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https://arca.live/b/writingnovel/89715350

이분의 좋은 시를 보고 영감을 받아 패러디 했습니다. 좋은 시구를 가져와 써놓고 망친게 아닐까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