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선 모든 것이 철로 변한다죠


차창 밖에는 파란 하늘이 있습니다


언젠가 지구는 태양에 먹혀 불바다가 되어버린다죠


내 옆자리에는 당신이 앉아있습니다


백만년쯤 뒤엔 모든 생명이 먼지덩어리로 흩어진다죠


당신의 머리칼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잠시 뒤면 당신은 영영 떠나버릴테죠


당신의 작은 숨에 근처의 공기가 조금 흩어집니다


규칙적인 자동차의 소음과 나의 심장박동,


그리고 호선을 그리는 당신의 붉은 입술


나는 끝끝내 지나가 버리고 말 무수한 것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소원합니다


모든 것이 영원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