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으로 가득 찬 작은 방에는 나방 한 마리 날지 않습니다

형광등의 불빛처럼 깜빡임조차도 없는 엘-이-디가 밝습니다


바람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닫힌 문 너머에서 작게 들려오는 바깥의 소리와 동떨어졌으니까요


외로움은 감각으로 우리의 촉각을 침범해오기 시작합니다

오감으로 뻗치며 나는 그 속에 괴로워 울 것만 같습니다


잠깐의 사색에도 나는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몸부림을 칩니다

나의 괴로움과 부끄러움, 외로움을 직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 나는 오직 기쁨만을 마음 깊이 숨겨 두고파 슬피 웁니다

내 마음 깊은 슬픔을 꺼내어 이 세상 너머로 떠나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