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누군가에게 애원하듯 말하고 싶었다.

그야 지금은 연애와 낭만이 가장 가득한 시기가 아닌가?


어느덧 3월이 지나가고 벚꽃이 만개했다.

벚꽃이 바람에 떨어지며 만드는 가로수길은 그야말로 청춘이었다.

나방 꼬이는 야경의 도시로 가기 전 마지막 풍경을 보며 나는 그녀를 떠올렸다.


키가 작은 그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음 짓는 그녀

존재만으로도 주변을 기쁘게 하는 그녀


아, 아름답다.

그녀는 자신이 아름다운 줄을 알까?

내 눈에는 그저 아쉬운 벚꽃처럼 끝없이 흩날릴 뿐이다.


나는 벚꽃잎이 모두 떨어지고 벌레들이 깨어날 여름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뭇잎이 단풍 들고 바람이 불어올 가을을 생각해보았다.

마지막으로 나는 바닥에 널브러질 낙엽들을 생각해보았다.


슬펐다.


영원한 사랑을 하고 싶다.

매일마다 진심 어린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

그저 호르몬 따위에 조종당하지 않고, 나의 의지, 

나의 정신으로 순수히 마주보는 사랑을 하고싶다.


그 간절함이 담겼을지도 모른다.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