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숨기고 있다

누군가 칼을 숨기고 있다

누군가 나의 심장을 관통하기 위하여

비수를 어딘가 감추고 있다


인간이란 존재는 

수백 개의 얼굴을 가지기 쉽고

수천 개의 칼을 지니기 쉬우며

자신의 마음을 가리는 것도 

그리고 하찮은 이를 지우는 것도 쉽다


그래서 날 적대하는 자들의

독이 묻은 비수는 어디에 있는가

그대들 소매 속에

그대들의 주머니에

그것도 아니라면

그대들의 마음속인가


그대들이 날 적대하거나

멀리하기를 원한다면

지금 당장 내 심장을 관통시키는 게 

그대들과 나한테 편하지 않겠는가


난 그대들의 숨겨진 비수를 찾느라

수천 시간을 쓰고 싶지 않고

정답을 감춘 그대들은 

내 등에 칼을 꽃을 기회를 찾느라

수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차라리 나를 

칼의 산으로 보내는 게 어떻겠느냐


수천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면

그대들은 왜 나를 멀리하는 것인가

못난 난쟁이도 

고귀하신 그대들도

모두 같은 인간인데

왜 나를 멀리하려 하는 것인가


내가 못난 난쟁이라는 것은 알지만

범죄자나 인간 쓰레기가 아닌 나를

굳이 멀리할 필요가 있는가

난 당신들이 나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벌써 알고 있지만

얼굴을 두 개로 나누지 말고 

하나로 합쳐서 나의 목을 베어다오

알 수도 없는 당신들의 마음을

읽어낼 생각을 하니 너무 아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