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에 탑승해 창문 밖 풍경을 슬쩍슬쩍 바라보니 흰 눈이 내리고 있는듯 하였다


그 뒤로 잠깐 멍을 때렸을까, 깜빡 졸았을까

눈이 한번 감겼다 떠지니 번쩍 드는 정신에  

창문을 열어 공기 좀 쐬려고 하니


차창밖에 내리던 것은 흰눈이 아니라

봄이 무사히 왔음을 축하라도 하는 듯 활짝 핀 뒤 이리저리 흩뿌려지는 벛꽃들 목련꽃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