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해와 같은 봄

아니 무언가 달랐을까


여느 해와 같은 꽃

산어귀엔 개나리가

도로변엔 벚꽃송이

뒷마당엔 목련잎이

허나 어째서 순서는 제각각일까

 

뜻 모를 봄기운에 취해

바로 옆 이웃 나무마저

서로의 향기는 잊은 채

뒤죽박죽으로 아지랑이


짝사랑하는 두 남녀의 마음

엇박자로 가슴 두드리려는 걸까

꽃놀이 기대하던 연인의 마음

장난스레 골탕 먹이려는 걸까


여전히 뜻 모를 봄기운에 취해

어지러이 흐드러지는 사랑 내음